[팝인터뷰]'리바운드' 안재홍, 10kg 증량부터 마음까지 복붙 "이렇게 똑같다 느끼실줄이야"(종합)
기사입력 2023. 03. 29 18:30


배우 안재홍/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와의 높은 싱크로율에 대한 칭찬에 만족감을 표했다.

안재홍이 영화 '리바운드'로 4월 극장가 컴백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쌈,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 등에서 캐릭터와 일체화된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가 '리바운드'에서 특유의 사랑스러운 인간미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안재홍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열기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안재홍은 극중 고교농구 MVP 선수 출신, 현재는 공익근무요원 코치 '강양현' 역을 맡았다.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 단 6명의 엔트리로 출전한 최약체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을 써 내려갔던 감동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안재홍은 실존 인물과의 싱크로율을 맞추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실존 인물을 연기할 기회는 정말 귀하다. 위인을 연기할 기회도 많지 않은데, 이렇게 가까운 실존 인물을 연기할 경험은 쉽지 않다. 강 코치님과 실제 나이도 4세 차이다. 최대한 리얼하게 담아내야만 관객들을 경기장 안으로 모셔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충실히 구현하면 할수록 실감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10kg 체중을 증량하는 것은 물론, 표정, 제스처, 떨리는 마음까지 다 표현하려고 했다."

이에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강양현 코치의 당시 사진과 영화 속 안재홍이 '강양현' 코치로 거듭난 스틸이 나란히 공개됐을 때 감탄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싱크로율을 높이려고 한 건 맞는데 이렇게 높게 느껴진게 놀라웠다. 이렇게까지 놀라워하실 줄은 몰랐다. 내 스틸과 똑같이 팔 벌리고 있는 강 코치님의 사진이 떴을 때 기자분들이 우와 하는 소리를 듣고 너무 기분 좋았다. 사실 노력을 많이 했던 부분인데 똑같다고 해주셔서 너무 기분 좋다."



영화 '리바운드' 스틸


더욱이 안재홍은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강양현 코치와 자주 만나며 실제로도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됐다.

"실존 인물과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건 너무 다행이었고, 그게 내겐 큰 무기였다. 강양현 코치님을 정말 자주 만났고, 통화도 자주 했다. 장항준 감독님이 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셨는데, 당시 코치님의 마음을 자꾸 물었다. 코치님 스마트워치 배경화면에 내 사진이 있더라. 부담스럽다고 하니 '네가 나잖아'라고 하시더라. 그럴 정도로 가까워졌다. 가족이 한 명 더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하지만 안재홍이 구사하는 사투리가 부산 사투리 같지 않다는 지적이 온라인상에 제기되기도 했다. 흥미로운 건 안재홍의 고향은 부산이다. 이는 안재홍이 부산 사투리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강양현 코치의 말투를 따라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싱크로율 범주는 말투까지 처음부터 계획에 잡았다.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일체성도 높은 수준으로 가져가고 싶었지만, 말투와 억양도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다. 대화도 많이 나눴고, 당시 경기 영상, 사진, 인터뷰 등을 다 찾아봤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주문했던 작전 지시들도 대사 외 상황에서도 녹여낸게 많다. 관객들이 생동감을 느끼시게 하고 싶었다."

이어 "부산, 경상도 출신도 사투리가 다양하다. 엑센트를 세게 하는 분들이 있으신가 하면, 나긋하게 하시는 분들도 있다. 강양현 코치님의 말투를 그대로 가져오는게 좋을 것 같았고, 그게 제일 맞다고 생각했다. 진짜 같은 걸 구현하고 싶었다. 성대모사는 아니지만 약간 모사처럼 억양을 비슷한게 담게 가져가려고 노력한 거다. 사투리만을 위한 연기라기보다 정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안재홍/사진=바른손이앤에이 제공


뿐만 아니라 안재홍은 지난 2014년 개봉한 '족구왕'에서 족구 하드트레이닝을 받은 경험이 있었기에 이번 작품에서 선수들로 출연한 후배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족구왕'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농구는 단기간에 쑥쑥 느는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대로 안 될 때 그 심정을 잘 알겠더라. 10년 전 저 친구들 나이대에 겪어봤던 감정이기 때문이다. 시간은 꽤 흘렀지만 그 경험이 생생하게 남아있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클로즈업이니깐 표정이 더 중요하다든가, 풀샷이면 진짜 잘해야 한다 등 조언을 해줬다. 영화 촬영보다 한팀으로 뭔가 도전해서 이뤄나가는 시간 같았다."

그러면서 "난 코치 역할이다 보니 선수들 이상의 온도를 낼 수 있을까가 고민이 됐다. 실제 영상에서도 강 코치님은 한 번도 벤치에 앉지 않는다.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신 거다. 선수들은 너무 뜨거운데 그 온도를 못맞추거나 다르게 느껴지면 스포츠 영화가 줄 수 있는 뜨거움을 전달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수들과 열기를 주고받았다. 후배들이 정말 많은 에너지를 줬다"고 회상했다.

앞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400만 고지도 넘어서며 국내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실사 영화까지 통틀어 역대 일본 영화 흥행 순위 1위에 등극, 신드롬을 일으켰다. 안재홍 역시 '슬램덩크' 덕후다.

"내 인생 만화가 '슬램덩크'다. 전권을 소장하고 있다. '리바운드' 촬영할 때도 '슬램덩크' 마지막권을 항상 부적처럼 들고 갔다. 사실 그때만 해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영화로 만들어질지 몰랐다. 겨울에 극장 가서 알게 돼 깜짝 놀랐다. 길거리 빈 골대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농구를 즐기고 있다고 들었다. 농놀의 시대를 만들어준 거에 감사하다. '슬램덩크'의 뜨거운 열기가 우리 영화에도 좋은 나비효과가 되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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