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TV]"하늘로 간 아들에게"..'모던 패밀리' 박원숙, 16년만 고백한 참척의 고통
기사입력 2019. 11. 09 10:12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MBN '모던 패밀리' 캡처


박원숙이 16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외아들(故 서범구)를 눈물로 회상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에서는 배우 박원숙이 아들의 친구들 앞에서 16년 만에 처음으로 참척의 고통을 꺼내놓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박원숙은 2003년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떠내보낸 후 가면성 우울증을 앓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사망 16주기에 남해로 찾아온 아들의 친구들로부터 아들의 생전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박원숙은 지금껏 매년 이들을 만나오면서도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을 뿐 아들의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이날 처음으로 아들의 이야기를 꺼내며 박원숙은 이혼과 재혼을 거듭한 탓에 아들에게 미안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그는 "아빠가 없으니 아빠가 남자로서 해줘야할 일을 내가 잘 몰랐다. 또 엄마로서 허덕이면서, 일을 벌이며 살았다. 급할수록 더 여유롭게 돌아가야했는데 그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깜짝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아들은 놀랄 만큼 박원숙을 배려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과거 인터뷰에서 범구 씨는 "아시겠지만 어머님이 여러 번 이혼하셨는데, 그런 문제 때문에 저한테 그렇게까지 나쁜 건 없었다. 살면서 조금 불편한 점은 있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옛날부터 말씀하셨던 것이 '너의 인생은 너의 인생이고, 나의 인생은 낭의 인생이다', '자기가 개척해나가기 나름이지 누구 탓을 할 필요 없다'는 거였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송출되자 스튜디오에 있던 박원숙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친구들에게는 "너희들에게 만약 그런 엄마가 있었다면 짜증을 나서 몇 마디 했을 수도 있지 않냐. 걔는 안 그랬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한 친구 또한 "오히려 자랑스러워하고 당당해했다"고 거들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사고 당일 기억도 풀어놓았다. 박원숙은 아들이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는 전화를 받고 뒤이어 일어날 일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병원으로 향했다고.

박원숙은 "친구를 가리키며 "네 얼굴 생각난다. 널브러져서 우는데, '많이 다쳤나?' 싶었다. 무슨 드라마 촬영하는 것 같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박원숙은 "요즘에는 걔 있는 데를 안 간다. 잊혀지고 상처가 아문 것 같은데 보면서 자꾸 헐뜯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박원숙은 "우리 아들은 지금 잠자고 있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데 뭐"라면서도 "나도 아름답게 잘 살고 마무리 잘 하고, 그러고서 다시 만나자. 너무나도 철이 없는 엄마가 너무나도 미안한 우리 아들에게. 나중에 떳떳한 엄마로 다시 만나자"고 전했다.

잊지 않고 매년 아들을 기억해주는 친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박원숙. 그가 깊이를 감히 가늠할 수 없는 아픔을 16년 만에 털어놓자 많은 시청자들 또한 응원과 위로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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