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바람이 분다' 감우성♥김하늘이 전한 진정한 사랑의 의미.."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사입력 2019. 07. 17 07:30
[헤럴드POP=이현진 기자]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김하늘과 감우성이 잃어가는 기억에도 변함 없는 사랑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난 16일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연출 정정화·김보경, 극본 황주하)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에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 '바람이 분다'는 멜로 장인이라 불리는 감우성과 김하늘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역대급 감성 멜로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실제로 그간 감우성과 김하늘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권태기에 빠진 현실 부부의 모습부터 알츠하이머로 인해 가슴 아파하면서도 꿋꿋이 내일을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으로 완벽 변신해 "역시 감우성과 김하늘"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날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의 알츠하이머 증상이 악화됐지만 전과 다를 바 없이 도훈과 행복한 내일을 살아가는 이수진(김하늘 분), 아람(홍제이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진은 도훈이 아람의 유치원 행사 '아빠의 날'에 참석하는 것을 만류했다. 그러나 수진은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도훈의 마음을 눈치챘고 "우리한테는 남들보다 시간이 더 소중하니까. 사소하고 별거 아니더라도 모두 다 같이 해요"라며 도훈과 함께 유치원 행사에 참석했다.

도훈은 아람과 함께 게임을 했고 아람의 그림을 전부 맞추는 등의 모습으로 수진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수진은 무사히 '루미 초콜릿'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브라이언 정(김성철 분)과 손예림(김가은 분)은 도훈과 수진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 속 인터뷰를 통해 수진은 "당신이랑 하는 모든 순간이 지금 나에게 너무 소중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힘들 수 있지만 괜찮아. 내가 도훈씨를 사랑하고 도훈씨가 나를 사랑하니까"라는 말로 다시 한번 변치 않는 사랑을 되새겼다. 특히 도훈은 잃어버린 기억을 붙잡고 잠시 원래의 도훈으로 돌아와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수진. 수진아,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다. 수진은 다시 섬망 상태에 빠진 도훈을 껴안으며 "돌아와"라고 울부짖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극의 말미에는 도훈, 수진, 아람이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장면이 엔딩을 장식했고 세 사람이 어제와 같은 내일을 살아갈 것을 암시하며 막을 내렸다.

감우성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권도훈으로 분해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연기 내공을 여과 없이 펼쳤다. 김하늘 또한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을 사랑하는 이수진을 연기하며 감정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두 사람의 감성 시너지는 묵직한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감우성과 김하늘은 알츠하이머로 인해 매일이 기적임을 되새겼고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아픈만큼 더욱 찬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으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바람이 분다'는 알츠하이머를 겪는 가족의 이야기를 묵직하면서도 처연하지 않는 따뜻함으로 그려냈다. 알츠하이머가 주는 힘겨운 현실 속에 놓인 주인공들은 결코 불행하지 않으며 내일의 소중함을 알고 행복한 여정을 이어나갔다.

'바람이 분다'는 배우들의 호연, 알츠하이머라는 소재로 전할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편 JTBC '바람이 분다' 후속으로는 '열여덟의 순간'이 방송될 예정이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 드라마로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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