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상호 감독에게 먼저 러브콜을 보내면서 ‘계시록’ 협업이 성사됐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인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무엇보다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작품에 참여해 일찍이 기대감을 모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칠드런 오브 맨’, ‘그래비티’ 등을 연출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더욱이 넷플릭스 영화 ‘로마’로는 제75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휩쓸기도.
이번 협업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내 나이 또래 영화 감독에게 알폰소 감독님의 영향력은 지대하다”라며 “롱테이크의 대가이시고, 매 작품마다 영화적 발명 같은 걸 넣는 느낌이라 많은 영향을 주신 감독님인데 제작사를 통해서 나와 같이 작업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다”라고 알렸다.
이어 “영어가 아닌 한국어 영화여도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라며 “당시 ‘계시록’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전에 했던 작품들이 강한 장르성을 가졌다면, ‘계시록’은 한국적인 면이 많이 있는 작품이라 이 작품이 글로벌하게 어필할 수 있을까 고민들을 할 때였다. 알폰소 감독님께서 보편적인 이야기라며 좋아해 주셔서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이 워낙 해외에서 알려져 있다 보니깐 처음 협업을 제안하셨을 때 ‘부산행’ 같은 영화를 같이 하자는 건가 싶었다”라며 “그래서 ‘계시록’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때 ‘부산행’과는 굉장히 다른 영화가 될 거라고 했더니 오히려 다른 영화를 하자는 이야기를 해줘서 더 좋다고 하시더라. ‘돼지의 왕’ 때부터 날 팔로잉해 왔다고 하셨다. 내가 처음 갖고 있던 비전이 무엇인지 들으려고 노력 많이 하셨고, 마지막 론칭 순간까지도 그걸 이루게 하기 위해서 신경을 써주시더라”라고 흡족해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영상을 통해 “우리의 신념이 우리를 어떻게 형성하는지 그리고 믿음과 인간성, 진실과 인식, 선과 악의 미묘한 경계에 대한 영화다. 또한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의 압도적인 연기로 완성된 몰입도 높은 심리 스릴러이기도 하다”라며 “이 영화가 여러분에게 오래 남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연상호 감독을 오랜 세월 눈여겨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먼저 협업을 제안했던 가운데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연상호 감독이 ‘계시록’을 만들고자 했을 때의 처음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들보다 한국적인 면이 많이 있는 ‘계시록’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의 협업이 돋보이는 ‘계시록’은 오는 21일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