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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말 사망부터 문화재 훼손까지‥KBS 드라마 촬영팀, 시청자에 또 못질
방송|2025-01-02 18:27:15
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헤럴드POP=김나율기자]KBS 드라마 촬영팀이 또 한 번 시청자들 가슴에 못질했다. 이번엔 문화재 훼손이다.

2일 KBS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가버렸다’(이하 ‘남주의 첫날밤’) 촬영팀이 병산서원에서 소품을 설치하기 위해 못질했다는 목격담이 올라왔다.

사진에서 스태프가 병산서원 기둥에 못질하고 조명을 거는 모습이 포착됐다. 병산서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드라마 촬영팀의 못질에 비난이 쏟아졌다.

안동시청 문화유산과 담당자가 현장 조사하러 나가는 등 사태가 심각해졌다. 누리꾼들 역시 병산서원을 훼손한 드라마 촬영팀에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KBS 측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제작진은 지난 연말 안동 병산서원에서 사전 촬영 허가를 받고, 소품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장 관람객으로부터 문화재에 어떻게 못질을 하고 소품을 달 수 있느냐는 내용의 항의를 받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확한 사태 파악과 복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 중에 있다.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상황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라고 전했다.

KBS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편성과 첫 방송도 정해지지 않은 새 드라마이기에 공개 전부터 구설에 올랐다. 작품에도, 시청자들에게도 민폐를 끼친 셈이다.

KBS 드라마 촬영팀이 촬영 중 비상식적인 촬영 진행으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 방영된 KBS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 역시 촬영 중 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KBS 측은 해당 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향후에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KBS는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지는 사고, 사건들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이번엔 세계문화유산을 훼손시킨 사건인 만큼 경각심이 필요해보이는 가운데, KBS가 병산서원 복구를 위해 어떤 노력을 보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