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파비앙 채널
[헤럴드POP=강가희기자]대한민국 영주권을 가진 프랑스 출신 파비앙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구사일생'의 순간들을 보내고 있다.
1일 파비앙이 개인 채널을 통해 대한민국 펜싱 남자 단체 사브르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그러나 이날 펜싱 경기가 열리는 '그랑 팔레'를 찾은 파비앙은 마냥 대한민국 만을 응원할 수는 없었던 상황.
파비앙은 지난달 31일 8강 경기에 오른 대한민국 펜싱 남자 국가대표들을 응원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하지만 이후 준결승전에서 올림픽 개최국이자 자신의 국가인 프랑스와 맞붙게 됐고, 대한민국이 승리하자 "구사일생 2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파비앙은 프랑스인이라는 이유로 악플 피해를 입었다.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당시,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황당한 실수를 하자 일부 누리꾼들이 SBS에서 개막식 해설을 맡고 있던 파비앙의 SNS를 찾아가 악플을 남겼던 것.
이에 대해 파비앙은 "제가 또 욕 한 바가지 먹고 있다. 근데 이번에는 제가 파리, 제 나라, 제 고향에 있기 때문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 댓글을 못 달고 계시더라. 다행이다"라는 심경을 밝혀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그 이후 파비앙은 양궁 남자 단체 직관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고, 여기서 대한민국과 프랑스의 결승을 관람하게 됐다. 당시 파비앙은 "프랑스가 이겨도, 대한민국이 이겨도 기쁘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이겨라"라는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그러면서 "안전하게 한국으로 귀국하고 싶으니 대한민국 금, 프랑스 은 이렇게 사이좋게 가지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이 금메달을 차지한 후 파비앙은 "대한민국 양궁 남자단체 금메달!! 프랑스도 은메달(휴 살았다)"라는 글을 통해 앞서 받은 악플 세례에 유쾌히 응수했다.
이후 파비앙이 펜싱 경기장에서 또 한 번 대한민국과 프랑스 경기를 관람하게 되자 누리꾼들은 "눈치 보지 말고 자국을 응원해도 된다", "당당히 프랑스 응원해도 된다"라며 그를 격려하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