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캡쳐
배아현이 무명시절 우울증을 고백했다.
전날 31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배아현의 아버지가 일일매니저로 함께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함익병이 장광 하우스에 찾아왔다. 함익병은 "TV를 못 보겠더라. 부자 지간에. 영이가 너무 불쌍해서"라며 방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장광은 "영이가 불쌍하다고? 이거 큰일났네. 나하고 연배가 크게 차이는 안 날 거 같은데 내 쪽으로 생각할 줄 알았더니"라며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함익병은 "너무하시더라. 영양제 하나 없어졌다고 문을 따고 들어가고"라고 말해 장영이 속시원해했다.
함익병은 "의심을 하는 것도 아니고. 먹었을 리도 없잖아요"라며 장광에게 오메가3를 선물했다. 함익병은 "잃어버린만큼 드릴게요. 일단 집에 있는 거 가져왔는데. 해결책은 이거밖에 없다. 아들 방을 뒤지거나 그러지는 마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잃어버렸던 오메가3를 찾았다는 장광은 "오늘 아침에 찾았다. 집에서. 결국은 집사람이 범인이다. 행거 아래에 넣어놓고 그걸 몰랐던 거다. 엄마 방이죠"라고 고백했다. 이에 사과를 했냐는 질문에 장광은 "그럴 새가 없었다. 알바하러 일찍 나갔다"라고 변명했다.
함익병은 "부자지간에 문제는 다 아버지 잘못이에요"라고 말했다. 전성애는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며 공감했다. 함익병은 "바라는 게 많아서 그래요. 자식한테. 근데 너도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았잖아. 뭐 할 때 제일 좋아? 뭐 할 때 제일 행복해?"라고 질문해 감탄을 자아냈다.
함익병은 "그러면 내 아들한테처럼 물어볼게. 뭐 해서 먹고 살 거야?"라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함익병은 "먹고산다는 얘기는 돈을 번다는 얘기거든. 돈을 벌어야 할 거 아니야. 거기에 대한 고민은 한 번도 안 해봤어?"라고 되물었고, 장영은 "엄청 하죠. 저는 배우라는 제 직업으로 먹고사는 걸 꿈꾸고 있죠. 지금도"라고 답했다. 이에 함익병은 "저는 잘할 거라고 봐요. 이 친구가 크게 될 거라고 봐요"라며 힘을 줬다.
그리고 장광은 그런 함익병의 질문에 "시원했죠. 나는 그 얘기를 직설적으로 못했지만. 푸시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그건데. 그런 단어를 써가면서 가족끼리 물어보는 건 쉽지 않죠. 함 선생이 그 질문을 할 때 아들이 하는 대답도 들을 수 있었고 생각을 알 수 있어서 고맙고 귀중했던 시간이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함익병은 "아버지가 하는 얘기도 들어놓으면 좋다는 거야. 마음이 내킬 때 들었던 얘기는 기억해야 하는 거지. 한 귀로 듣고 가슴속에 새기면 돼. 틀린 얘기는 하나도 없어. 우리 나이가 되면 젊은 사람 보면 해주고 싶은 얘기가 많아. 그런데 아내가 말하지 말라고 하거든. 아버지가 자식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겠어. 아버지는 최고의 조력자인데"라고 조언했다.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캡쳐
콘서트가 끝나고 배아현은 "오늘 밥 같이 먹고 들어갈까? 내가 밥 사줄게"라고 제안했다. 배아현은 "오늘 콘서트 끝나고 아빠가 한 끼도 못 드셨다. 긴장하시고 그래서 빵만 조금 먹고 제대로 못 드셔서 너무 감사하고 고생하셨다고"라고 덧붙였다.
배아현이 아버지와 함께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배아현은 "내가 오늘 아빠를 위해 준비했어"라고 말했고, 아버지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나 처음 와봤어. 태어나서 처음이라고"라며 어리둥절해했다.
아버지는 "나한테는 안 어울려. 아빠 스타일은 강가에 놀러가서 그게 훨씬 낫지"라며 어색해했다. 이에 배아현이 속상해했다. 아버지는 "딸내미는 아빠가 고생했다고 좋은 데 데려간 건데. 거기가 싫다. 그런 델 뭐하러 갔냐 그걸 따지는 게 아니다. 내 수준에 안 맞는다는 얘기예요"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무명 시절에는 엄청 서러웠잖아. 힘들다 못해 서러웠지. 옛날에 생각나? 아빠 차에서 네 노래 잠깐 틀었는데 네가 틀지 말라고 한 거? 네 노래 트는 걸 왜 싫어해?"라고 물었다.
배아현은 "그때 당시에 약간 우울증이 좀 있었어. 계속 이어지는 일이 없었잖아. 그렇다고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었고. 다른 친구들은 대학 다니면서 알바하면서 돈 모으고. 집에만 계속 있다보니까. 어느 순간 노래 자체도 싫어지고 예전에는 노래 듣고 부르는 거 좋아하고 그랬는데 무대에 오를수록 노래가 싫어지더라"라고 고백했다.
배아현은 "아무래도 스무 살 때는 그 상황 자체를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혼자 견디려고 했었던 거 같다. 친구들이랑 있으면 더 우울해지는 거 같았다. 공감이 안 되는 거다. 저는 대학굘르 가지 않고 그런 생활을 안 하다 보니까. 일하고 집에 오고가 반복되니까 우울했던 거 같다. 눈앞에 보이는 게 없으니까. 그래서 슬럼프에 빠지고"라며 힘들었던 무명 시절에 대해 설명했다.
아버지는 "자식이 원하는 건 어떤 부모든 해주고 싶죠. 노래한다고 해서 포기할 줄 알았다. 근데 가면 갈수록 그게 아니에요. 내가 무관심 속에서 가정을 꾸려 나가면서도 그런 게 보인다. 얼마나 노력하면서 해나가는지. 마이크를 놓을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는 거다. 아내와 다시 얘기했다. 우리가 고생을 더 해보자. 그래서 한번 열심히 해보자. 닥치는 대로 일 해보자. 그때부터는 죽으나 사나 일밖에 안 했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아현은 "엄마 아빠가 고생하는 걸 아니까 포기 못한 거 같다. 만약에 엄마 아빠가 그만두라고 했으면 그만뒀을 수도 있다. 근데 끝까지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그래서 계속 나도 계속했었던 것 같아"라고 답했다. 그리고 배아현은 "요즘은 너무 좋아.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점점 더 행복해지는 거 같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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