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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탈주' 구교환 "이제훈 에너지에 감탄..한 작품으로 끝낼 인연 아니라 믿어"(종합)
영화|2024-07-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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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구교환이 이제훈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드러냈다.

구교환은 영화 '탈주'를 통해 이제훈의 성덕이 됐다. 오래 전부터 이제훈을 두고 시나리오를 쓸 만큼 팬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이제훈이 청룡영화상을 포함한 여러 공식 석상에서 구교환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서로의 마음이 통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이제훈, 구교환의 케미는 '탈주'의 매력 포인트로 꼽히기도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구교환은 이제훈과 또 다른 작품으로도 만나고 싶은 바람을 표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작품. 이제훈의 구교환을 향한 팬심 고백에 구교환 역시 마음을 활짝 열었다.

"이제훈이 청룡영화상에서 러브콜을 보내줬을 때 반갑고 좋았다. 영화를 공부하면서 이제훈이라는 배우를 옆에 두지 않고 이야기를 하는 학도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훈을 두고 시나리오를 쓴 적이 있을 정도다. 넓은 스펙트럼의 장르를 굉장히 다양하게 가져갔고, 인상적인 걸 보여주지 않았나. '파수꾼'부터 거의 태풍 같았다. 이제훈을 좋아하지 않는 영화 학도들이 있을까. 나 역시 호감을 갖고 있는데 그분도 날 호감으로 생각한다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어 "상대방의 호흡을 당연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후 '탈주' 시나리오가 들어왔을 때 더할 나위 없는 캐스팅이다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일단 오랫동안 지켜봤었기 때문에 신을 같이 만드는데 있어서 어색함이 없었다. 관계 설정하는데 있어서 내가 그동안 이제훈을 지켜본 호감, 애정을 그대로 갖고와서 현상 캐릭터에 넣으면 되는 거라 규남을 바라보는 현상의 시선을 그리는게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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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 스틸


구교환은 극중 오늘을 위한 추격을 벌이는 보위부 장교 리현상 역을 맡았다. 남의 국정원에 해당하는 북의 보위부 소좌 리현상은 러시아에서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현재는 유능한 장교의 삶을 살고 있는 인물이다. 탈주병 발생에 대한 상황 파악을 위해 규남의 부대로 온 그는 어린 시절 알고 지낸 규남을 보호해주지만, 규남의 진짜 탈주가 시작되자 자신의 오늘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고 추격한다.

"강력한 추격자이기도 하면서 순간순간 현상의 불안을 표현하려고 했다. 심플하게 다가갔다. 막아야 하는게 기본 베이스고, 왜 막아야 하는가에 있어서 이유는 너무 많은데 막지 못하면 지금의 내가 부정된다는 생각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현상이 안타까워 보였다. 우리가 그동안 봐온 추격자와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추격자 이미지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나는 항상 영화 속 어떤 인물을 연기할 때 이것은 시리즈의 7~8편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다가가기 편하다. 현상 같은 경우는 러시아 유학시절도 있고, 인연도 있지 않나. 그러면 (구체적인 전사가 없어) 궁금한 지점에 있어서도 쉽더라"라며 "그렇다고 정확한 에피소드를 만들지는 않는다. 여러 유니버스를 두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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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구교환/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무엇보다 이제훈은 직진하는 질주를 위해 달리고, 구르고, 늪에 빠지는 등 지켜보는 내내 안타까울 정도로 고생했다. 구교환 역시 이제훈의 직진 에너지에 깜짝 놀랐다고 치켜세웠다.

"이제훈이 자연에서 할 수 있는 느낌은 다 한 것 같아서 많이 놀랐다. 그 힘, 에너지가 완전히 느껴져서 감탄했다. 기본적이기는 하지만 장면을 대하는 집중력, 몰입만큼 배우한테 중요한게 없는데, 이제훈은 순간적인 집중력이 정말 좋더라. 나도 덕분에 그 장면 안에서 같이 몰입할 수 있었다. 난 너무 고생 안 한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감정적인 거에 충실했다. 한 작품으로 끝낼 인연이 아닌 것 같아서 다음에는 내가 뛰고, 구르겠다. 하하. 감독과 배우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구교환은 크랭크업 한 순간부터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손익분기점을 떠나 최대한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나 같은 경우는 영화가 공개된 후에 만족도를 느끼기보다 크랭크업 했을 때 찾아오는 것 같다. '탈주'도 감독님, 이제훈과 함께 인물들을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의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내겐 늘 손익분기점보다는 마음, 만남분기점이 있었다. 숫자 계산을 떠나 내가 작업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고 싶다. 말 주변이 없는 편이라 연기로 날 보여주고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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