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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파일럿' 조정석 "여장한 나, 내가 봐도 괜찮아..♥거미도 예쁘다고 해"(종합)
영화|2024-07-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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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조정석이 아내 거미가 자신이 여장한 모습을 보고 예쁘다고 칭찬해줬다고 알렸다.

조정석이 영화 '파일럿'으로 지난 2019년 개봉한 '엑시트'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엑시트'는 당시 여름 극장가에 출격, 942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정석이 여름 극장가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와 관객들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정석은 '파일럿' 촬영 과정을 돌아봤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작품. 조정석은 코미디 장르인 걸 떠나 시나리오 자체가 재밌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자신과 잘 어울릴 거라는 확신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내가 시나리오를 보고 재밌다고 느낄 때는 역할에 몰입해 이야기를 술술 따라가면서 흠뻑 빠질 때다. '파일럿'이 그랬다. 내가 대입이 돼 잘 읽혔다. 머릿속에서 장면들이 상상력으로 구현되기도 하더라. 나도 아직 날 잘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랑 잘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조정석이라는 사람을 딱 놓고 보니 재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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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일럿' 스틸


조정석은 극중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된 파일럿 '한정우'와 하루 아침에 주목 받은 한에어의 새로운 얼굴 파일럿 '한정미'로 1인 2역 열연을 펼쳤다. 특히 여장을 위해 7kg를 감량한 가운데 박보영, 최강희 닮은꼴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예쁜 미모를 자랑한다. 조정석은 뮤지컬 '헤드윅'의 경험이 있어 여장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면서도 이번 작품에서는 자연스러움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변신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뮤지컬 '헤드윅'에서 하도 많이 했던 터라 도움이 됐다. 키토 식단과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했다. 옷을 100벌 입고, 가발도 긴머리, 단발머리, 묶음머리, 파마머리 등 정말 많이 써봤다. '헤드윅'에서는 드랙퀸이다 보니깐 내 원래의 목소리가 대입이 되어도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면, '파일럿'에서는 내 목소리에서 높은 음역대를 최대한 사용하려고 했다. 인위적이고, 작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조정석 스스로도 예쁘게 느꼈던 적이 있다며 박보영, 최강희 닮은꼴 칭찬에는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트레이너한테 전단지 받는 첫 등장 장면에서 내가 봐도 괜찮았다 싶었다. 입사해서 묶음머리 하고 활기차게 걸어갈 때도 괜찮더라. 전단지 받는 장면에서는 출연자분들이나 지나가는 분들이 못알아봐서 짜릿했다. 박보영, 최강희 닮았다는 댓글을 봤다. 너무 영광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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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석/사진=잼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길 가다 한 번은 무조건 마주쳤을 것 같은 조정석 여자 버전 합성 사진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조정석은 "'꽃보다 청춘' 때 인터뷰 영상을 캡처해서 합성한 걸로 알고 있는데 하필 안경이 두꺼워서 눈도 작게 나온 것 같다"며 "꺼벙이처럼 보이는데, 내가 굳이 해명하지 않아도 '파일럿'으로 조정석 여자 버전이 나쁘지 않음이 증명됐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더욱이 아내 거미도 '파일럿' 속 여장한 조정석을 두고 예쁘다고 감탄했단다. "거미가 아직 영화는 못보고 예고편만 봤는데, 진짜 예쁘다고 하더라. 서로 직업이 다르지만 난 시나리오를 봐달라고, 거미는 음악을 들어달라고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조정석은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채운 필모그래피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 필모그래피에 대해 너무 만족한다. 공연할 때 필모그래피도 마찬가지다. 후회 없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다. 앞으로도 해봐야겠지만 어떤 작품을 하고, 어떤 캐릭터를 맡아 나를 보여드릴까 하는 고민들은 나이를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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