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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틀에 박힌 멜로 아냐" 정려원X위하준 자신한 '졸업', '눈물의 여왕' 계보 이을까
방송|2024-05-0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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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판석 감독, 정려원, 위하준/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강가희기자]'졸업'이 '눈물의 여왕'과는 또 다른 맛의 멜로를 선보인다.

9일 오후 신도림 라마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드라마 '졸업'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안판선 감독과 배우 정려원, 위하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졸업'은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 분)과 신입 강사로 나타난 발칙한 제자 이준호(위하준 분)의 설레고도 달콤한 미드나잇 로맨스를 그린 작품. 대치동에 밤이 내리면 찾아오는 로맨스는 물론, 미처 몰랐던 학원 강사들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날 안판선 감독은 작품을 간단히 소개해달라는 말에 "간단하게 작품 소개 드리기가 쉽지 않다. '이걸 준비하자' 하다가도 포기하고 그랬다"며 "대본 한 권 정도까지 나오고 포기한 작품이 있다. 그 작품 속에 학원 선생이 주인공이 아닌 등장인물로 등장하는데, '이 학원 소재가 재밌겠다' 이렇게 돼서 대치동 학원을 무대로, 그리고 더 좁혀서 학생도 말고 선생들로만 해보자 했는데 이상하게 재밌을 것 같았다. 그냥 1회만 생각해 보자고 그랬더니 작가님이 써 왔다. 그랬더니 재밌더라. 그렇다면 2회를 써보자 했다. 2부를 썼는데 더 재밌더라. 그 고민을 붙들고 3부를 써보자 해서 썼는데 더 재밌었다"고 답해 기대를 높였다.

이어 "시즌2까지 염두에 두고 해야겠다 생각했다. 16회까지 대본을 다 썼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뒷 생각을 자꾸 하게 돼서 다시 14부로 돌아가서 완결되는 걸로 다시 썼다"며 "작품 끝날 때쯤 (등장인물들의) 본명을 다 잊었다"며 작품 속에 푹 빠졌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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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위하준/사진=민선유 기자


극 중 14년 차 스타강사 서혜진 역의 정려원은 일찍이 '졸업'을 인생작으로 꼽으며 "대본을 받으면서도 인생작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날 아무도 내게 타이틀을 주진 않았지만 셀프로 먼저 줘버렸다"며 웃어 보였다.

또 정려원은 "제가 작년 3월 일기장에 9월에 촬영을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그때 안판선 감독님의 이름을 적었다. 이후 5월에 대본을 받고 9월에 촬영한다고 해서 매니저에게 여쭤보니 안판석 감독님 작품이라더라. 그래서 대본도 안 읽고 한다고 그랬다. 그러고 대본을 읽어봤더니 '왠지 내가 하게 되겠구나'하는 운명적인 느낌이 들었다. 찍으면 찍을수록 '내가 하길 잘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처음부터 설계된 듯 저에게 다가온 작품이었다"라고 전했다.

서혜진의 발칙한 제자 이준호 역의 위하준은 "혜진을 만나며 점점 더 남자가 되어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라고 말하며 "(서혜진을 향한 사랑에) 브레이크가 없다. 반대로 되게 서툴다. 그런 곳에서 오는 순수한 매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졸업'은 tvN 최고 시청률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방송된다. 그렇기에 이에 대한 부담도 있을 터. 정려원은 "당연히 (부담이) 있다. 너무 인기가 많았던 작품인데 저희 드라마도 멜로를 표현하고 있다. 멜로라는 게 공식이 어느 정도 있는데, 저희는 그걸 누르려다가 누르지 않는 식으로 진행을 해나가면서 '이런 식의 사랑 얘기, 멜로 진행방식도 있구나' 하며 차별을 가진다. 그런 측면에서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고 답한 위하준은 "대중분들이 사랑하는 작품 나왔다는 건 축하받을 일이고, 저희 작품은 다른 결이다. 안판석 감독님의 깊은 감성과 정려원 누나와 저의 리얼한 연기를 볼 수 있어 다른 느낌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정려원은 위하준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더 누나라 쉽게 얘기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위하준은 첫 쌍방 멜로물 도전에 대해 "좋았다. 감격스럽다"라며 "짝사랑만 하던 역할은 외로웠는데 이젠 외롭지 않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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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려원, 위하준/사진=민선유 기자


'졸업'만의 매력을 묻자 위하준은 "너무 형식적이고 틀에 박힌 공식적 멜로가 아니다. 일도 사랑도 함께 해가는, 멜로가 '선물'같은 작품이라 안 좋아할 수가 없고 더 설렐 것이다"라고 답했다.

10살 차이 두 사람은 어떻게 친해졌을까. 정려원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어렵긴 했다. 사적인 곳에서 봤으면 반말도 했을 텐데. 그래서 처음에는 가까워지기 어려웠다가 같이 판서 연습도 하고 자주 보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위하준은 "누나는 제가 어려웠을 것이다. 제가 낯을 많이 가린다. 제가 무뚝뚝한 아이라 어려웠을 건데 누나는 첫 만남부터 너무 좋았다. 도시적이고 차가울 거라는 걱정 있었는데 너무 소탈하고 착하고 푼수 같기도 하고 그랬다. 첫 만남부터 장난치고 싶은 성격이었다. 그러다 보니 너무 편했다"며 정려원의 성격을 칭찬했다.

스타강사 연기를 위해 실제 부부 강사에게 자문을 구했다는 정려원은 "그분의 영상을 보고 그분의 학원 수업을 들었다. 대본도 자문받은 대로 나와서 선생님 말투를 가장 많이 따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판서는 학원이 끝나는 오후 10시 반에 가서 연습을 계속했다. 또 '일타 스캔들' 정경호 씨가 칠판을 폐기하려고 하던 찰나에 제가 그걸 주워 물려받았다. 그 칠판으로 연습하고 그랬다"는 비하인드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려원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는 좋은 이야기고 그 안에 멜로가 선물처럼 들어간 작품이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졸업'은 오는 11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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