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김갑수가 '눈물의 여왕' 최고 시청률 공약이었던 큰절 챌린지에 기쁘게 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배우 김갑수는 서울 강남구 소재의 한 스튜디오에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종영을 기념해 라운드 인터뷰 자리를 마련하고 헤럴드POP과 만났다.

김갑수는 자신이 맡은 홍만대 캐릭터에 대해 "작가님의 생각은 그런 것 같다. 이 인물이 그룹을 이루고 현재 위치에 와있지만 결국은 믿을 사람이 없었던 것"이라며 "작품하며 가장 중요시했던 건 후계자다. 홍회장의 후계자를 누구로 설정할건지 만들어달라고, 나는 그게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그게 그 사람들한테는 큰일이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작품 보면 줄 사람이 없다. 큰 아들은 배신했고, 작은 아들은 어리버리하고 그냥 사람만 좋잖냐. 손자라고 있어봐야 엉뚱한 짓이나 하고. 남은 게 해인(김지원 분)이밖에 없다"며 "아쉬웠던 건 작품에서 해인이와의 교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갑수는 "해인이가 맨날 현우(김수현 분) 때문에 혼자 고민하는 건 개인적인 고민이다. 그룹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현실적 고민 아닌가. 그걸 할아버지와 얘기해야지. 할아버지가 실질적 오너니까. 중간에 정진영(홍범준 역) 큰아들이 물에 빠져 죽는데 그럼으로써 해인과 현우의 만남도 이뤄지긴 하지만, 이건 그룹으로선 장자가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복합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결국은 서로 가장 믿는 게 해인이와 할아버지 아닌가. 할아버지가 해인이를 인정하니까 해인이한테 많은 일을 맡긴 거고. 그런 게 부족한 게 조금 아쉽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김갑수는 "작품이 워낙 재미있게 잘 쓰여졌다. 작가님이 잘 쓰시더라. 나는 박지은 작가님을 잘 몰랐지만 히트작을 많이 썼더라. '사랑의 불시착'도 그렇고 히트 작가구나 나중에 알았다"며 "작품성이란 건 여러 가지가 있다. 오락적으로 뛰어나냐 시사적, 사회적으로 뛰어난 작품이냐, 문학적으로 뛰어나냐가 있다. 그중에서도 오락적으로 뛰어나다 하면 잘 쓰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작품도 재미있어야 한다. '쉰들러리스트' 같은 영화를 보면 그 어렵고 심각한 일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재미만 있어선 안되겠지만 그게 역량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tvN 역대 시청률 1위는 아직까지 현빈, 손예진 주연 작품이자 '눈물의 여왕' 박지은 작가가 쓴 '사랑의 불시착'(21.683%)이다. 하지만 '눈물의 여왕' 지난 14회가 21.625%를 나타내면서 근소한 차로 뒤를 쫓아 최종회 전 새 기록을 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를 전해들은 김갑수는 "현빈 그 놈한테 진 거냐"고 농담하면서, '사랑의 불시착' 기록을 넘어선다면 배우들과 큰절 영상을 올리겠다고 했던 김희원PD의 공약에 대해 "처음 듣는다.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해야지. 절 하면 되지. 웃통 벗고 절할까? 배가 튀어나와서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와 같은 신드롬급 인기를 김갑수는 예상했을까. "작품을 처음 읽었을 때 재미가 있더라. 히트 작가님이 쓰니까 잘 되겠지 생각했고 감독들이 워낙 좋은 작품들을 했던 친구들이다. 사수들이 다 좋다"며 "이런 얘기를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받아들일까 했는데 나도 지나다니면서 인사 받아본 게 오랜만이다. '잘 보고 있습니다' '울었어요' 같은 인사를 '미스터 선샤인' 이후 처음 받아본다. 나 작품 계속 했다. 안한 게 아니다. 그런데 오랜만이다. 사람들이 내가 노는 줄 아는데 요즘 안나오신다고 하면 겨울이라 쉬고 있다고 하고 그랬다"고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또 "수현이, 지원이 그 배우들이 열심히 잘했다. 열심히만 하는 건 누구나 다 한다. 잘해야지. 그래서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감독님도 잘했고 작가님도 잘 썼지만 이런 배우를 만나서 작품을 하는 것도 그 분들의 행운이다. 배우도 마찬가지다. 이런 감독과 작가 만나서 하는 게 서로 행운"이라고 전했다.

오토바이는 물론 기타, 피아노 등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고 연기 외 예능, 유튜브에도 관심이 많다는 김갑수는 앞으로 "1년에 한작품이라도 꾸준히 하고 싶다"면서 "작품, 역할에 대한 욕심 부리고 싶지 않지만 조건은 있다. 작품이 좋아야 하고 아무리 조금밖에 안나와도 내가 할 수 있는 것,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어야 한다. 그냥 앉아있고 왔다갔다 하는 역은 안된다. 그렇게 꾸준히 일년에 한작품이라도 하고 싶다. 다른 분야, 안해봤던 분야도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고 전해 향후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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