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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눈물의 여왕' 김갑수 "원래보다 늦게 사망..작품 산다면 죽어야지"
방송|2024-04-26 07:00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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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사진=F&F엔터테인먼트


김갑수가 '사망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배우 김갑수는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헤럴드POP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연출 장영우·김희원 / 극본 박지은)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갑수는 마의 시청률 20%를 넘으며 흥행 중인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퀸즈그룹 회장 홍만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회차에서 홍만대 회장은 평생 일군 퀸즈그룹을 동거녀 모슬희(이미숙 분)의 계략에 한순간 빼앗길 위기에 처하고 결국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랜만에 인터뷰 자리에 나섰다는 김갑수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 있고 그동안 통 안해서 시청자나 팬들에게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리고 아직 욕심이 있다. 더 하고 싶다. 역할에 대한 욕심이라기보다는, 나이가 점점 들고 있지만 이순재, 신구 선생님 연세까지 연기를 해야하는 건 맞다. 꾸준히 더 뭔가를 해보고 싶다"고 여전히 뜨거운 연기 열정을 전했다.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해온 김갑수는 유독 사망으로 도중 하차하는 캐릭터를 맡아 '프로사망러', '사망 전문 배우', '존재 자체가 스포' 등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번 '눈물의 여왕'에서도 종영보다 이른 퇴장을 맞으며 안타까움을 안겼는데 김갑수는 “좀 서운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처음에 죽는다고 해 알고 있었다. 아마 13회보다 훨씬 일찍 죽었어야 한다. 그런데 안죽였다. 안죽이면 좋지 돈도 벌고(웃음). 농담이지만 그래도 안죽이면 좋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다만 “마냥 쓸데없이 안죽이지 말고 이유가 있어야 한다. 살고 죽어야 하는 이유는 뭔지 보여달라 했다. 연기자로서 자존심이 있지 않나”라고 강조하며 “내가 알기론 10회 전에 죽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촬영하며 ‘나 안죽어?’ 물어보니 다들 ‘돌아가셔야죠. 조금 기다리세요’ 하더라. 농담으로. 그러다 13회에 죽었다. 나는 거의 다 한 것이다. 아쉬울 것도 없다”고 후련한 마음을 전했다.

“누가 사망 전문 배우라고 붙였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면서도 김갑수는 “알아듣기 쉽고 재미있다”고 이 별명에 애정을 표했다. 또한 “나중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작품에선 죽는다는 게 중요하다. 그 사람의 죽음으로 인해 얘기가 달라진다. 이야기가 해결되거나 뭔가 풀리기도 한다.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그래서 죽는 거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일찍 죽으면 그게 뭔가 싶었다. 사람들이 죽는다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잖나. 그런데 나중에 생각하니 굉장히 중요한 거였다”고 짚었다.

김갑수는 “항상 (사망을) 모르고 들어가진 않는다. 처음에 이번엔 5회에 돌아가셔야 한다고 하면 ‘또 죽어?’ 하지만 안돌아가시면 안된다고, 돌아가셔야 해결이 난다고 하는데. 죽어야 작품이 산다면 죽어야지 어쩌나. 대개 알고 죽는 것”이라며 “그런데 죽는다는 회보다 더 많이 간다. 그 회에 딱 죽이지 않더라. 몇 회 더 가니까 그나마 서운한 마음이 줄어들긴 한다”고 웃었다.

그런가 하면 캐릭터 사망 여부와 관련 다음 작품은 기대해달라며 “5월부터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요즘은 제목이나 이런 걸 비밀로 하는 경우가 많다. 희한하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얘기하는데 하면 안된다더라. 그래서 ‘왜?’ 하고 있다. 미리 홍보하면 좋잖나.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작사에선 안 그런 모양이다. tvN 작품이고 사전제작이니까 5월부터 촬영을 한다는 것까지만 얘기하겠다”고 전해 기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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