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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범죄도시4' 이동휘 "코믹요소 없는 빌런이라 내겐 도전..마동석이 내 꿈 이뤄줘"(종합)
영화|2024-04-22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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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이동휘가 유머를 최대한 배제했다고 알렸다.

이동휘는 영화 '범죄도시4'를 통해 '범죄도시' 시리즈에 합류했다. 김무열이 메인 빌런이라면, 이동휘는 서브 빌런으로 또 다른 긴장감을 안겨준다. 더욱이 이동휘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빼고 새로운 모습을 담아낸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배우로서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싶은 이동휘의 희망사항을 마동석이 이뤄준 셈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동휘는 '범죄도시4' 천만 예측에 겸손하게 기도를 할 뿐이라고 밝혔다.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 이동휘는 '범죄도시'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의 제안을 직접 받고 출연하게 됐다. 두 사람은 '부라더'로 친분을 쌓았다.

"'부라더'로 인연을 맺게 된 은인과도 같은 마동석 선배님의 전화를 버스에서 받고 상기된 목소리를 숨길 수 없었다. 마동석 선배님께 '범죄도시' 1편 시사회 뒤풀이에서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다가 새로운 모습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표현했는데 그걸 잊지 않으시고 연락을 주셔서 뭉클해 눈물까지 났다."

이어 "'응답하라 1988'의 '동룡'이로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류의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간혹 가다가 반대를 무릅 쓰고 기회를 주신 분들이 몇분 계신다. 선배님이 그런 분이셨고, 너무 감사한 마음에 그날 전화를 통해서 출연 결심을 말씀드렸다"며 "베를린영화제에도 처음 가보게 됐는데 벅차오르더라. 내가 배우로서 막연하게 꿈꾸던 걸 선배님 덕에 이뤄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크다. 나한테는 위인 같은 존재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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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스틸


이동휘는 극중 천재 CEO의 탈을 쓴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운영자 '장동철' 역을 맡았다. 타고난 천재성을 이용해 검은돈을 버는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 황제 카지노의 오너 '장동철'은 카지노를 정리하고 직접 개발한 코인을 상장시켜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을 통해 더 큰돈을 만지려는 새로운 판을 계획하고 있는 인물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캐릭터들과 달리 코믹 요소가 하나도 없기에 이동휘에게는 도전이었다.

"나도 사회생활하거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무리, 무리마다 특색이 있다. 재미 없는데 억지로 웃어주는 모임도 봤고, 계속 시도하는데 지나고 지나 닳고 닳아서 떠들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는 모임도 봤다. '장동철'은 후자쪽으로 생각했다. 자기는 신나서 이야기를 하는데 사람들은 아무 반응이 없는 캐릭터라면 그동안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인물로 비춰지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에서부터 코믹 요소가 하나도 없는 캐릭터였다. 독일에서 언어의 장벽을 넘어서서 웃음바다를 만드는 (박)지환이 형이 부럽기도 했다.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을 해야 했다. 이동휘라는 배우가 이런 것도 잘할 수 있구나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 심판대에 올라가는 입장에서 이 순간만큼은 이 역할과 시나리오에 충실하자 싶었다"며 "마동석 선배님도 우스운 유머 하는 걸 최대한 배제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동휘가 '장동철' 캐릭터를 완성하는데는 메인 빌런인 '백창기'로 분한 김무열의 도움이 컸다. 캐릭터 그 자체로 현장에 있었기 때문.

"평상시 좋아해서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배우였다. 내가 덕을 많이 본 건 굳게 다문 입술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순간 '장동철'로 몰입할 수 있었다. '장동철'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모습을 갖고 있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데, 그 모습 그 대로 선배님이 현장에 나타나셨다. 자연스레 호흡이 잘 맞다고 느껴졌다. 실제로는 사는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친분은 따로 쌓아갔지만, 카메라가 온이 되고 나서는 '백창기' 그 자체로 계셔주셔서 내가 덕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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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휘/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범죄도시' 시리즈의 마스코트인 괴물형사 '마석도'와 함께 하는 장면은 아쉽게도 없다. "자주는 아니지만 마동석 선배님한테 한대 맞고 싶다고 어필했다. '엘리베이터 탈 때라도 한대 맞으면 어떨까요?' 하고 개인적인 바람을 이야기했었는데 작품의 기승전결, 온도와 리듬감 때문에 그럴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음에 다시 제대로 마주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앞서 '범죄도시' 시리즈는 2, 3편으로 팬데믹 시기에도 불구하고 쌍천만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에 4편 역시 천만 고지를 넘을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다. 이동휘는 그런 상황 자체가 감사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그런 스코어가 나온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최종 스코어가 나오기 전까지는 그저 겸손하게 기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관객들의 선택이 소중하고 감사한 걸 느끼고 있어서 그저 감사하게 개봉을 기다릴 뿐이다. '범죄도시4'도 '범죄도시'라는 시리즈에서 오는 쾌감과 스릴 등 엔터테이닝적인 부분에서는 결을 같이 하는 작품은 맞지만, 톤다운은 확실히 된 것 같다. 묵직해지고, 세진 것 같다. 실제로 복싱선수였던 김지훈이 연기한 '조부장'의 빠른 주먹과 '백창기'의 날카로움이 '마석도'를 애먹였다는 점이 전편들과는 다른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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