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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환승연애3' 세 커플 탄생했지만‥믿고 본 대표 연프의 씁쓸한 뒷맛
방송|2024-04-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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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티빙



[헤럴드POP=김나율기자]연애 프로그램의 대명사 '환승연애3'가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지난 19일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3'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12월 공개된 '환승연애3'는 총 20회에 걸쳐 약 5개월간 방영됐다.

이날 '환승연애3'에서는 총 세 커플이 탄생했다. X와의 재회를 택한 상정, 민형 커플과 유정, 창진 커플, 그리고 환승한 혜원, 동진 커플까지 세 커플이었다. 이 중에서 현재까지 연애하며 관계를 맺어온 현커(현실 커플)는 혜원, 동진 커플을 제외한 두 커플이었다.

'환승연애' 시리즈는 채널A '하트시그널', 넷플릭스 시리즈 '솔로지옥'과 함께 대표적인 연애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수많은 과몰입러를 만들어 이른바 '환친자'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그만큼 기존 시청자가 많아 마니아층이 탄탄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러나 '환승연애3'는 시작 전부터 삐걱거렸다. '환승연애' 시리즈를 만든 이진주 PD가 이적했기 때문이다. 이진주 PD는 '연애남매'라는 새 연애 프로그램을 론칭했고, 이진주 PD 없는 '환승연애3'가 탄생했다.

이에 '환승연애3'는 출연진 캐스팅부터 숙소까지 잡음이 많았다. 12명의 출연진이 함께 생활하는 서울 숙소는 비좁고, 화장실이 부족해 출연진들이 원활한 소통을 하거나 관계를 맺기엔 환경적인 제약이 발생했다.

또 출연진들의 연애 기간이 3개월에서 5개월 등 너무 짧거나 13년 등 너무 긴 서사를 가진 연인들이 출연하는 등 극단적이라 우려도 많았다. 너무 짧은 연애 기간은 자칫하면 그들의 관계를 얕게 볼 수 있는 시선도 생기고, 너무 긴 연애 기간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에 어려워보이는 선입견을 심기도 했다.

'환승연애3'는 PPL 의혹도 생겼다. 출연진 휘현이 '환승연애3' 협찬 브랜드 제품의 옷을 자주 입고 나왔다.

또한 환승연애3' 출연진들이 '환승연애' 전 시즌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해 진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환승연애2'의 명대사 "내일 봬요 누나"를 따라하거나, X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현커 될 거면 안 말해줘", 그리고 "현규 같은 연하가 다가오는 걸 기대했다" 등의 발언은 과몰입을 깨기도 해 진정성이 의심되기도 했다.

출연진들의 감정과 서사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 관계에 몰입하는데 헷갈리게 하는가 하면, 마지막에 출연진들의 친목 사진을 여러 장 공개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X가 아닌 새 사랑을 택했던 출연진들이 X와 여전히 친목하거나 X의 커플옷을 입고 있는 등의 모습은 과몰입을 깰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본 '환승연애3'에 대한 여운을 깼다.

'환승연애3'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을 보여줬지만, 전 시즌에 비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씁쓸한 뒷맛을 남긴 '환승연애'가 새 시즌을 연다면 개선된 모습을 보일까.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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