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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TV]"뭘 잘못했는데" '어쩌다마주친그대' 진기주, 조부모 총살+父 억울한 과거 알았다 '오열'
방송|2023-05-3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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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어쩌다 마주친 그대'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원해선 기자] 진기주가 아버지와 큰아버지의 과거 진실을 마주하고 오열했다.

29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에서는 살인진범을 추적하는 윤해준(김동욱 분), 백윤영(진기주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섭(홍승안 분)이 우정리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이 아니며 희섭이 유섭을 지키기 위해 자진해서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백윤영은 충격에 빠졌다. 유섭의 부모는 광주서 군사정권에 목숨을 잃었고, 눈 앞에서 부모를 잃은 유섭의 한은 깊었다.

유섭 대신 희섭이 끌려가 폭행을 당했고, 유섭이 어디 있는지 실토하라는 물고문과 폭행, 겁박에도 희섭은 입을 열지 않았다. 유섭은 자신을 찾아온 백윤영에 어두운 과거를 고백했고, 자신을 희섭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백윤영은 그제야 자신이 학생이던 시절, 모친인 이순애(이지현 분)와 자신은 외면한 채 온전치 못한 정신의 유섭만을 싸고 돌던 부친 백희섭(이규회 분)의 행동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형제 사이에 있었던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고, 유섭이 희섭이 잡혀 있는 여관으로 가자 희섭은 풀려났다.

희섭은 심각한 폭행으로 피칠갑을 한 상태로 여관을 빠져 나왔고, 한 쪽 다리를 질질 끌며 힘겹게 걸어왔다. 백윤영은 그 모습에 미래의 백희섭을 겹쳐 보았고, 눈물을 쏟아냈다.

희섭은 괜찮냐고 묻는 백윤영에 “괜찮아. 잘못을 했으니께 벌 받는 건 당연한 거잖아”라고 힘겹게 답했다. 이에 백윤영은 “네가 뭘 잘못했는데”라고 따졌다.

희섭은 “잘못을 했으니께 그러니께 일이 다 이렇게 됐겠지. 안 그러면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 안 그러면 대체 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겠어? 근디 넌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넌 알아?”라며 억울함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백윤영은 ‘나는 누구고, 지금 여긴 어디인 걸까요. 이토록 긴 시간을 건너온 나는 당신에게 과연 어떤 답을 들려줘야 할까요. 아무것도 모르겠는 채로 그저 바보처럼 있습니다. 여기 당신의 가장 어두운 밤에, 내가.’라고 생각할 뿐, 끝내 희섭의 어깨를 감싸 안지 못했다.

한편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1987년에 갇혀버린 두 남녀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시간 여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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