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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마동석 "'범죄도시'=내 인생..연골·뼈·주먹·영혼 갈아넣었다"(종합)
영화|2023-05-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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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마동석이 '범죄도시' 시리즈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마동석은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형사 액션물에 대한 꿈을 이뤘다. '범죄도시1'이 역대 청불 영화 흥행 TOP3에 등극했다면, '범죄도시2'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지난해 최고 흥행작에 오르는가 하면, 팬데믹 기간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3편이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마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현재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임에도 관객들의 통쾌함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마동석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120여편에 출연한 가운데 그 어떤 캐릭터보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분한 '마석도'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가 뜨겁다.

"그동안 한국에는 액션 영화가 많이 없어서 캐릭터 배우가 없었다. 반면 외국에는 많이 있다. 예전부터 그런 배우가 되고 싶었다. '범죄도시'만 놓고 보면 '마석도'는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시행착오를 겪고 만들어낸 거다. '마석도'는 마동석과 형사를 합친 캐릭터다. '마석도'에게 가장 어울리는 대사와 행동을 해야 하는데 유머의 경우도 보는 사람이 할 법한 말을 해야 웃기지 않나. '마석도'의 가장 좋은 말이 뭘까 고민을 해서 대사 같은 애드리브, 애드리브 같은 대사를 번갈아가면서 만들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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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3' 스틸


특히 마동석 스스로에게도 '범죄도시' 시리즈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부터 꿈꿔오던 장르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인생 그 자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범죄도시'는 내 연골과 뼈와 주먹과 영혼을 갈아넣은 작품이라 내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지나간 모든 작품들이 소중하지만, '범죄도시'는 내가 꼭 하고 싶었던 것들을 현실화시킬 수 있었던 작품이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다 보니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형사 액션물 프랜차이즈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오랜 세월 복싱을 해서 이걸 구현하고 싶은데 사실 위험해서 만들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이룰 수 있어서 큰 의미가 있다."

'범죄도시3'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수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 1편, 2편 다 인기몰이를 했지만, 마동석은 그대로 답습하기보다는 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털어놔 인상 깊었다.

"내가 같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나를 안 따라하는 거다. 좋아하는 몇부분을 가져올 수는 있어도 오마주를 생각해 많이 가져오는 것은 굉장히 싫어서 어떨 때는 톤 자체도 바꾸려고도 했다. 진화하고 변화하려는 강박조차도 강박이라 버려야 해서 주안점 둔 건 판을 바꾸자였다. 금천서 형사가 주변에 있는 일만 하지 말고 더 큰 사건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광수대로 배경을 옮겼는데 5편부터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1, 2편에서의 형사들과도 좋았고 그 케미도 좋아해주셨는데 계속 좋다고 끌고 나가면 결국은 비슷한 그림이 나와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어 "그렇다고 스케일만 키운다고 좋은 건 아니라서 주먹을 날릴 때 어떤 드라마를 구축해야 더 통쾌할지 디테일하게 계속 연구했다. 촬영하면서도 끝없는 회의를 한다. 대사를 바꾸고 또 바꾸고 그랬다. 80번 서로 고치고 회의하고 하다 보니 우리가 썼다고 한다. 코미디의 부분은 거의 내가 건드린다. 아이디어가 많은 편이라 아이디어를 많이 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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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마동석/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마동석이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언급했듯이 무릎에는 연골이 없고 아킬레스건 절반이 없는 등 몸이 성한 곳이 없다. 그럼에도 '범죄도시' 시리즈 8편까지는 물론 액션을 포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마동석은 속시원해하는 관객들을 통해 기쁨을 느낀단다.

"어려서부터 복싱을 시작한 것도 '록키'를 보고 난 뒤였다. 이소룡, 성룡, 최배달 등을 보며 자랐는데 그런 걸 좋아하는 아이였고 그게 안 바뀌는 것 같다. 내가 복싱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건강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라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액션에도 자꾸 복싱을 넣는 것 같다. 나 역시 복싱을 통해 부상을 이겨냈다. 액션 영화, 복싱은 내 삶 그 자체다. 왜 하냐고 하면 좋아해서 한다. 관객들이 즐거워하고 시원해하는 거에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하하. '범죄도시'는 8편까지 기획해놨는데 다 재밌으리라 장담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해 만들 거다. 번외편으로 생각하는 긴 이야기도 있다. 한국 영화 시장이 많이 안 좋은데, 3편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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