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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김태리, 수익창출 없지만 홍보는 열정페이‥강민경 역풍 잊었나요
방송|2023-05-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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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사진=민선유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배우 김태리가 번역 재능기부를 요구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수익창출 없는 영상이라지만, 결국 열정페이로 홍보하겠다는 말이다.

지난 22일 김태리는 유튜브 채널에 여행 브이로그 '거기가 어딘가'에 외국어 자막을 달아줄 번역자를 모집한다고 글을 남겼다.

김태리는 "유튜브 댓글을 보니 정말 많은 나라의 팬분들이 계시더라. 모두에게 자국의 언어 자막을 드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태리의 자막 제작 스피드가 너무나 가슴 답답하여 '내가 하면 금방인데?' 생각하며 직접 번역에 뛰어들고 싶으신 각국의 숨은 실력자분들이 혹시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 번역이 거긴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재능기부로 이뤄진다"며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 양식을 채워주시면 저희 팀이 다시 컨택 드리겠다. 자막이 완성된다면 원하시는 분에 한해 메일 혹은 SNS 아이디를 자막 말미에 넣어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첨부된 지원 양식에는 어떤 언어를 번역하고 싶은지, 그 언어에 대해 얼마나 유창한지, 얼마나 많은 에피소드를 맡을 수 있는지 등을 묻는 말이 적혀 있었다.

김태리는 팬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인 양 재능기부자를 찾았지만, 이는 사실 노동력 착취다. 누리꾼들은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재능기부'라는 명목하에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듯한 김태리의 구인 글을 지적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23일 김태리의 소속사 매니지먼트mmm 측은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시리즈 영상물에서는 광고를 포함한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수익이 창출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수익 창출과 견주는 것 또한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언어 자막 번역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것 역시 더 많은 해외 팬분들이 영상을 즐겨줬으면 하는 마음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마음과는 다르게 저희의 부족함으로 다수의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리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결단코 '거기가 여긴가'의 모든 과정에서 누군가의 마음이 옳지 않게 쓰이는 것을 바란 적이 없고, 지극히 당연하게 지급돼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당하게 지급됐음을 알려드린다"며 거듭 사과했다.

그러나 김태리 측의 대처는 아쉬움을 남긴다. 김태리의 유튜브 브이로그가 수익 창출이 되지 않고, 단순히 더 많은 팬과 함께 영상을 즐기기 위해서였다면 더더욱 재능기부 방식으로 번역자를 구해선 안 됐다. 결국 더 많은 팬이 해당 영상을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홍보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 홍보는 재능기부라는 명목하에 열정페이로 이어진다.

최근 다비치 강민경 역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인 적 있지만, 대처가 이토록 미흡하진 않았다. 당시 강민경은 대표로 있는 쇼핑몰 브랜드의 경력직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열정페이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이후 채용, 노무 컨설팅을 받으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잠재웠던바.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서라지만 이는 결국 김태리 유튜브 홍보로 이어진다. 수익 창출은 없어도 배우의 긍정적 이미지에 대한 홍보 효과는 자동으로 따라올 것이고, 그 홍보는 결국 팬들 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김태리의 미흡한 대처가 아쉬운 가운데, 진심으로 반성하고 역풍을 이겨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