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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좋은 노래로 돌아올 것" 황영웅, 피해자 안중 없는 한달만 활동 의지
가요|2023-04-0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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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N



[헤럴드POP=김나율기자]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면서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다. 반성은 하지만, 팬들에겐 억울해도 참으라고 얘기한다. 황영웅이 논란 한 달 만에 전한 활동 재개 의지가 기가 찬다.

1일 황영웅은 자신의 팬카페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황영웅은 "정말 부족한 것 많은 저에게 이렇게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를 믿고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시는 응원들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 능력이 닿는 한 여러분께 갚으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또 황영웅은 "노래만 포기하면 그래도 조용히 평범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잠시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여러분 덕분에 용기를 얻었고, 노래를 포기하면 안되겠다는 의지도 생겼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도 저만큼이나 힘든 시간이었을텐데, 저보다 더 속상해 하시고, 본인 일처럼 생각해주셔서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하고 또 든든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며 바르게 살 것을 약속했다.

피해자들에게 사과도 하겠다고 했다. 황영웅은 "저의 지난 시절 과오로 인해서 상처 받았다 하신 분들께도 꼭 사과를 전할 생각이다. 친구들이 허락한다면 꼭 빠른 시간 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사실관계를 떠나서 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울 정도로 그 친구들에게 제가 괴로운 기억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제가 사과 해야 할 이유는 충분"이라며 애매모호하게 말했다.

황영웅은 염치불구하고 팬들에게 부탁도 했다. 황영웅은 " 이제 더 이상 저에 대한 일로 누군가 피해를 보거나, 시끄러워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방송국 항의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지금의 저에게는 그조차도 너무나 괴로운 일이 되는 것 같다. 왜 저 때문에 여러분이 안 좋은 시선을 받고, 왜 욕을 먹어야 하나 그 모든 게 지금의 저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억울하고 화가 나시더라도 조금 참아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황영웅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겠다며 "마음 같아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한분한분 만나서 손잡고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아직은 여러분께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글을 남겼다.

지난달 20일부터 소속사 더 우리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가 된 황영웅은 지난달 31일, 소속사를 통해 거짓 경력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과거사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학폭 논란과 관련해 인정하면서도 "본인 스스로 조용히 지난 과거를 정리할 수 있게 해달라"며 다소 당황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황영웅은 이후 직접 팬카페를 통해 손편지를 남기며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팬들에게는 억울해도 참으라는 식으로 달래며, 학폭 피해자들에게는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하겠다"며 애매모호하게 논점을 흐렸다.

황영웅은 팬들을 위해 다시 노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피해자들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는다면, 과연 황영웅은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무대에 서서 노래할 수 있을까.

피해자들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건넨 것도 아니며, 아직까지 피해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후에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황영웅의 태도는 눈살이 찌푸려질 수밖에 없다.

한편 황영웅은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강력 우승 후보로 꼽혔다가 학폭, 상해 전과 기록, 데이트 폭력 등의 과거사가 밝혀져 자진하차했다. 이에 MBC '실화탐사대'는 황영웅의 동창, 전 여자친구 등을 만나 인터뷰를 통해 과거 황영웅의 학폭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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