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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유령' 이해영 감독 "이하늬 오랜 팬..배우들 매력 자랑하고 싶었다"
영화|2023-01-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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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영 감독/사진=CJ ENM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해영 감독이 배우 이하늬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해영 감독은 각 캐릭터의 매력이 고스란히 산 영화 '독전'으로 5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신작 '유령' 역시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캐릭터 무비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와의 작업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작품. 영화 속 인물들은 조선인과 일본인이라는 국적과 항일과 친일이라는 이분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의심과 견제, 대립과 연대, 반격을 오가며 캐릭터 앙상블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해영 감독은 전작 '독전'도 그랬지만, '유령'이야말로 캐릭터에 모든 걸 담았다고 강조했다.

"캐릭터는 내가 영화를 만들면서 이야기에 접근하는 통로인 것 같다. 시나리오 쓸 때도, 영화를 찍을 때도 결국 내가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들은 배우들을 통해서 표현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생각과 모든 의도를 담게 되는게 결국 캐릭터인 거다. 항상 캐릭터 무비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한다. '독전' 때도 그런 이야기를 하기는 했었는데 '유령'이야말로 뭘 이야기하고 싶었어의 모든 답은 캐릭터다."

이어 "매번 배우 복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너무 훌륭하고, 분이 넘치는 좋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게 됐다. 진짜 이 영화 왜 했나 반추해보면 훌륭한 배우들을 캐스팅했으니 이 배우들의 매력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 배우들의 멋짐을 담아냈던, 본인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잘 표현할 수 있게끔 도와줬던 모든 순간들이 가장 큰 보람 같다. 이 영화의 목적은 배우들의 매력을 자랑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로부터 '유령'이 출발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처음에 이하늬를 '박차경' 캐릭터에 놓으면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하늬를 따라가면서 쓰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흔들리지 않아야 하는게 중요한 과제였다. 이하늬와 캐릭터 이야기도 많이 하고, 컷마다 신마다 상의도 많이 했다. 이하늬가 그동안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안으로 품고 누르는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하면 되게 새롭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이하늬가 뜨거운 에너지를 응축해 어딘가에 밀도 있게 갖고 있으면서 촬영할 때마다 조금씩 녹여내는 모습을 보며 대단하다 싶었다. 어떤 순간도 기능적인 연기가 아니었다. 촬영 내내 에너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가 조금씩 녹여내는 모습을 보고 모든 순간을 진짜로 만들어내는구나 싶었고 정말 감사했다"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이해영 감독은 이하늬의 오랜 팬이었다면서 자신이 호감을 갖게 된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동일했다고 감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하늬의 오래된 팬이었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고, 배우로서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미지였다. 사람으로서 매력과 배우로서 매력이 동등한 느낌으로 왔었다. 크고 바른 사람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이 느낌을 캐릭터에 녹여내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혼자 보면서 상상하고 예측했던 모습이 실제 이하늬라는 사람의 모습이어서 '유령'의 '박차경'에도 배우 이하늬와 함께 사람 이하늬의 세계관도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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