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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늑대사냥' 김홍선 감독 "높은 수위? 리얼리티 가깝게 노력하다 보니 세게 나와"
영화|2022-09-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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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선 감독/사진=TCO(주)더콘텐츠온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김홍선 감독이 잔혹하다는 평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영화 '공모자들', '기술자들', '변신' 등의 김홍선 감독이 신작 '늑대사냥'으로 돌아온 가운데 제47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 후 호평이 이어진 것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표현 방식에 있어서 너무 잔혹한게 아니냐는 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홍선 감독은 수위를 높게 그려낸 이유를 공개했다.

이날 김홍선 감독은 "그 전에 했던 영화들보다는 내 색깔이 많이 드러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투자자 덕분에 상상력을 덜 닫고 하고 싶은 거 많이 했다. 이거 안 돼, 저거 안 돼가 없으니 스태프들도, 배우들도 편안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버전은 더 리얼하다. 한국 관객들이 받아들이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다르게 개봉한 거다. 외국에서는 동양인들이 나오고 하니깐 자기 이야기로 생각 안 하고 완전히 영화로 보는 것 같다. OTT 시장이 커지기도 해서 관객들이 수위에 있어 많이 열려 계실 거라 판단하고 만든 건데 한국 관객들은 배 타고 체험한다고 생각하니 더 몰입하시는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홍선 감독은 "일부러 더 잔혹하게 만들자는 아니고 폭력의 대물림은 안 된다를 역설적으로 담고 싶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아서 오히려 폭력적으로 보여준 거다. 가해자, 피해자가 스위치 되는 걸 계속 보여주면서 폭력은 반복되니 하지 말자를 담아 최대한 리얼하게 그려낸 거다. 리얼리티에 가깝게 노력하다 보니 많이 센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클리셰를 깨고 예측 가능한 전개를 넘어선 장르의 변주로 신선하다는 호평과 함께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장르가 두 번 바뀌지 않나. 공간이 하나라 덜 이질적으로 넘어갔지만, 범죄물을 생각하고 오시면 조금 아쉬울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는게 좋다는 평에 기분 좋더라. 한국 현실에서는 예산, 투자배급사 등 여러 문제 때문에 이런 영화가 나오지 않은지 오래됐는데 나왔다는 자체가 되게 고무적이라고 해주셔서 내 마음을 잘 이해해주신 것 같아 좋았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