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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카터' 주원 "목욕탕 알몸 액션 확신有..한국판 톰 크루즈 꿈꿔"(종합)
영화|2022-08-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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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사진=넷플릭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주원이 '카터'를 통해 파격 변신을 꾀했다.

주원은 넷플릭스 영화 '카터'를 통해 7년 만에 영화 신작을 선보이게 됐다. 원래 액션을 잘하는 배우로 꼽혀온 그이지만, '카터'에서는 삭발은 물론 노출까지 새로운 시도로 액션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주원은 한국판 톰 크루즈가 되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심상치 않아서 해봐야겠다 싶었다. 이게 한국에서 찍을 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결과가 어떻든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이 정도의 액션 오락물을 만들 수 있다는 걸 한 번은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시나리오 그대로 완성본이 나온다면 충분히 보여줄 만하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도전을 결심하게 됐다."

이어 "변화를 많이 주고 싶은 배우 중 한명이라 '카터'를 통한 변화는 너무 탐이 났다.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머리를 삭발하고, 수술 자국인 구멍을 낼 때도 아무렇지 않고 설렜다. 새로운 모습이라 어떡하지 걱정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피칠을 하고, 먼지를 뒤집어쓸 때도 더 좋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카터'라는 캐릭터는 주원의 새로운 모습이 아닐까 싶고, 이 변화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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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터' 스틸


주원은 극중 '카터'로 분했다. '카터'는 기억을 송두리째 잃은 채 잠에서 깨어나, 이유도 모른 채 일생일대의 작전에 투입되는 에이스 요원이다. 주원은 머릿속으로 확신한 '카터'가 있었고, 정병길 감독 역시 주원을 믿고 맡겼다.

"'카터'는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고 싶었다. 물론 내면은 복잡할 수 있지만, 원테이크 스타일이라 내가 최대한 단순하게 해야 시청자들이 감정을 느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카메라가 오래 머물지 않을 뿐더러 잠깐 머물 때도 이것저것 복잡한 면을 보여준다면 오히려 시청자들도 확 와 닿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최대한 단순하게 큰 감정만 갖고 연기하자 싶었다. 신에서 가장 중요한 감정만 표현하자고 생각했다. 가장 단순하게 1차원적으로 연기하자 마음먹었다. 무엇이든 견딜 수 있을 것 같은, 든든한 남자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목소리에 변화를 많이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인간 병기 '카터'로 변신하기 위해 7kg 가량 벌크업을 한 주원은 3~4개월의 혹독한 사전 트레이닝을 거쳐 아슬아슬한 맨몸 액션부터 카체이싱, 오토바이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이 동원된 고난도 액션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평소 운동은 꾸준히 해왔는데 '카터' 촬영 들어가기 전 3~4달 가량 운동 강도를 많이 올렸다. 뭔가 조각 같은 몸보다는 큼직큼직한 근육을 만드는게 좋을 것 같아서 벌크업을 했다. 지방과 근육량을 같이 올리는 작업을 했었다. 내가 액션을 못하는 편은 아닌데 액션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원테이크 스타일이 많아서 액션을 통으로 외워야 했다. 액션 연습을 많이 했다. 오토바이는 처음 타봤는데 면허증도 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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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원/사진=넷플릭스 제공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었던 액션신들이 완성되어가는 걸 지켜볼 때 성취감이 들었다는 주원. 목욕탕 알몸 액션신에 대한 확신도 있었다고 돌아봤다.

"감독님이 액션 한신이 완성됐을 때 긴장이 풀어질까봐 보여주지 않으셨다. 어느날 목욕탕신을 보여주셨는데 모두 소리 질렀다. 이렇게 완성된다는 걸 보니 다른 신들도 해낼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졌다. 그렇게 하나씩 완성되는 액션신들을 봤을 때 엄청난 성취감이 있었다. 목욕탕신은 처음부터 임팩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군대에서 남자들이 발가벗고 샤워할 때 내가 군대에 왔구나 실감하고 잘 복종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카터'도 자신에게 들리는 유일한 목소리를 따라가게끔 만드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끈팬티에 대한 내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 '카터'를 처음 몰아넣기 위한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카터'는 호불호가 극심히 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 3일 만에 2730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호불호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예상했던 부분이었다. 내가 호불호에도 아무렇지 않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이 괜찮은 이유는 누군가는 시도해야 하고 도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로벌하게 공개하는 OTT 작품이 처음이라 새로웠던 것 같다. 좋게 봐주시든, 아쉽게 봐주시든 이 작품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도 도전을 많이 해서 전 세계적으로 한국 작품을 알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 작품에 밀리지 않는, 한국 액션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 좋았다. 정병길 감독님은 큰 액션 그림을 갖고 계신다면, 난 섬세한 면을 갖고 있어서 합이 좋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면서 한국판 톰 크루즈가 되고 싶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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