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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공영방송이 도와주네"‥'당나귀귀'-'나는 솔로' 대놓고 홍보에 '눈살'
방송|2022-07-06 11:57
[헤럴드POP=박서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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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솔로' 8기 현숙 인스타


어느 순간부터 예능 방송들이 출연자들의 '홍보' 매개체가 되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ENA PLAY·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 8기에 현숙(가명)은 최근 강남에 한의원을 개원한 의사였다.

현숙은 방송 내내 소극적인 태도로 임하며 짝을 찾지 못했다. 남성 출연자들과의 데이트에서도 현숙은 내성적인 성격 탓인지 분위기를 이끌지 못했고, 존재감도 미약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자마자 현숙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숙은 자신의 한의원으로 7기 출연자들을 초대해 적극 홍보에 나섰다. 특히 현숙의 영혼이 실린 표정에 진정성 논란까지 번지기도.

물론 방송에 출연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병원 홍보 목적으로 출연했다고 해도 현숙을 탓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나는 솔로'를 찾아올 사람들의 목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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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귀' 캡처


이는 '나는 솔로'만의 문제가 아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귀(이하 '당나귀귀')'는 일할 맛 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한민국 보스들의 자발적 자아성찰 프로그램으로, 각 분야의 대표들 일상을 함께 보고 성장을 지켜봐왔다. 그러나 '당나귀귀'도 평범한 홍보방송으로 전락하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전 야구선수 김병현은 햄버거집 사장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유명 쉐프가 찾아와 함께 레시피를 개발하고, 하루하루 정산하며 그날의 벌이를 알린다. 지극히 개인의 일상을 시청자들에게 공유하는 것.

'당나귀귀' 출연진들은 사업을 하는 비연예인들과 시작점이 다르다. 잘 알려져 있는 사람들이고, 꼭 방송에 나와 홍보하지 않아도 유리한 출발점에 서 있다. 그럼에도 공영방송이 대신해서 홍보를 해주는 꼴이라니.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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