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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오는 12일 열번째 정기연주회 '어게인' 서울 공연
공연|2022-07-0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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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유승근 기자]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12일 오후 8시 서울 롯데 콘서트홀에서 열번째 정기 연주회 ‘어게인’을 공연한다. 다시 시작하는 세상을 희망하며 풀어놓는 한 여름 밤의 음악 축제로 드보르의 ‘카니발 서곡 Op.92’, 스메타나의 ‘ 나의 조국 중 2번 몰다우’, 라벨의 ‘볼레로’가 김봉미 지휘로 연주된다.

카니발 서곡 Op. 92는 민족주의 작곡가 드보르의 3부작 연주회용 서곡 3곡 중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자유와 사랑의 보헤미안들이 펼치는 축제의 흥겨움, 넘치는 생동감이 속속들이 스며있다. 리듬이 활기차고 선율이 신선하다. 잠들어 있던 흥을 일깨운다.

몰다우는 체코를 가르지르는 강 볼타바의 독일식 발음.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6곡중 두 번째 곡이다. 흐르는 물처럼 선율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볼레로는 ‘클래식인 듯 클래식 아닌 클래식’. 게임 음악으로 쓰일 정도로 지금은 극히 대중적인 클래식이 되었지만 틀을 깬 기상천외한 작품이다. ‘도~시도레도라 도도라도 시도레도라 도도라도 시도솔미솔~’의 리듬의 반복되고 또 반복된다. 하지만 같지만 같지 않다. 매번 다른 악기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플루트에서 클라리넷, 바순, 오보에가 연이어 뛰어 들어 15분 정도가 지난 마지막엔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가 한꺼번에 소리를 내며 합주한다. 졸졸 실개천이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되는 모습이다. 169번 되풀이 되어 연주를 듣고 나면 귀에 박혀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된다.

게스트 공연도 준비됐다. 캄머 쟁어(궁정 가수) 작위의 베이스 전승현은 ‘험담은 미풍처럼’, 오페라 카르멘의 대표 성악가 테너 이승묵은 ‘그대가 던져준 이 꽃은’, 최승현은 ‘사랑은 길 들지 않은 새’를 들려준다. 김지윤의 바이올린과 김완선이 부는 트럼펫도 만날 수 있다.

공연을 기획, 지휘하는 김봉미 예술총감독은 독일 에센 국립음대 수석입학자이며 졸업자로 데트몰트 국립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를 전공했다. 모든 곡을 완전히 마스터, 악보를 보지 않고 지휘하는 이 시대의 가장 핫 한 여성 지휘자로 여성 최초로 헝가리 국제 지휘 콩쿨상을 수상했다.

전승현은 독일 정부가 인정하는 대단한 성악가. 2011년 최고의 성악가에게만 수여하는 캄머쟁어(Kammersaenger) 작위를 받았다. 왕정시대부터 시작된 전통으로 그들을 지칭할 때 반드시 KS를 앞에 붙인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국장 종신 베이스 주역 솔리스트 출신. 서울대 음대 성악과 교수다.

이승묵은 한양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테너. 이태리 베르디음악원과 제네바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을 마쳤다. 제네바, 이태리 국제 콩쿠르 입상자로 독보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오페라에 최적화된 실력있는 성악가다.

최승현은 이태리 베네제 국립음악원에서 수학한 메조 소프라노. 2007년 독일 하노버 오디션에서 “이보다 더 카르멘 다울 수 없다”는 평가속에 오페라 카르멘의 주역으로 뽑혔다.

바이올린 김지윤은 예원학교를 수석 입학생이자 졸업생. 서울예고 재학 중 한예종에 조기 입학한 천재다. 제 10회 ‘International Yfrah Neaman Violin Competition’에서 1위와 청중상, 모차르트상을 모두 수상했다.

트럼펫 김완선은 서울예고, 한예종,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를 마친 전문 연주자. 성남시립교향악단 수석인 그의 트럼펫에는 특별한 울림이 있다.

김봉미 예술총감독은 베하필의 열 번째 공연 ‘AGAIN’은 “전 세계를 어둠 속에 주저앉혔던 코로나19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 다시(Again) 희망을 노래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서 기획한 ‘즐거운 축제의 장’이라고 했다.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 2014년 사단법인 헤럴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출범, 2019년 ‘베스트 해피니스, 베스트 하모니’의 베하필로 이름을 바꾸었다. 베하필은 음악나눔으로 조화로운 삶,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최고의 관현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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