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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이슈]日애니 '너의 이름은.' 새해부터 변칙개봉 꼼수 괜찮나
영화|2017-01-0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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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너의 이름은.’이 유료 시사회를 빙자한 변칙 개봉으로 새해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본에서 1,64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대 성공한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감독 신카이 마코토/배급 메가박스플러스엠)이 오는 1월4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개봉 전 변칙 유료시사회를 진행했다.

‘너의 이름은.’ 측은 지난 12월31일과 1월1일 양일간 개봉 전 유료시사회로 미리 관객을 만났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너의 이름은.’은 12월31일 전국 275개 스크린에서 348회 상영돼 3만4,173명을 동원했다. 이어 새해인 1월1일엔 275개 스크린에서 342회 상영돼 3만7,418명을 끌어 모으며 개봉 전임에도 이미 누적관객수 8만7,1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엔 영화 ‘부산행’이 개봉 전 유료시사회를 열고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였으나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2016년 유일한 천만영화로 남았다. 때문에 잠시 욕을 먹더라도 이슈몰이를 통해 관객을 동원할 수만 있으면 변칙개봉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 하지만 이는 영화 시장 질서를 흐리는 일이다.

불법은 아니지만 유료시사회의 경우 엄연한 변칙개봉이다. 특히 개봉을 앞두고 극장가에 관객이 몰리는 연말을 겨냥한 ‘너의 이름은.’은 유료시사회를 통해 양일간 박스오피스 6위를 기록했다. 그렇지 않아도 박스오피스 1위인 ‘마스터’가 1,200개 이상의 상영관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너의 이름은.’의 변칙개봉은 아쉬움을 남길 수밖에.

‘너의 이름은.’은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프로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을 그린다. ‘초속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으로 국내서도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과 함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을 직접 방문해 GV와 무대인사를 가질 예정.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드물게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너의 이름은.’은 영화에 대한 입소문과 개봉을 기다렸던 관객을 위해 유료시사회를 진행했겠지만, 왠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여기에 영화 속에서 시골 소녀 미츠하와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가 미츠하의 거부 의사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가슴을 만지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과연 변칙개봉까지 하며 승부수를 띄운 ‘너의 이름은.’이 한국 관객에게도 선택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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