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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로그] 뮤지션 아진의 '데벨로페' 작업기…② How to make MUSIC
가요|2015-02-13 18:38
[뮤지션 아진의 '데벨로페' 작업기]

안녕하세요! 헤럴드POP 독자 여러분! 아진(Azin)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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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POP로그에서는 저의 작업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려고 해요! 평소에 제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간략하게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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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 떠오르는 멜로디가 있거나, 생각나는 글, 단어 등을 스마트폰에 기록해 두는 편이예요. 아마 음악 하시는 다른 분들도 이런 방식으로 많이 기록해 두실 거 같은데요, 그래서 만약 휴대폰을 잃어버리기라도 하는 날이 온다면... 으윽.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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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오늘은 이전에 녹음해놨던 멜로디 중 하나를 작업해보려고 해요! 어떤 걸 골라볼까나! 어떤 것들이 있는지 쭉~ 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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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간단하게 흥얼거려 놓았던 멜로디 위에 가사도 얹어보고, 리듬도 입혀보면서 구체적인 곡의 뼈대를 만들어보려고 해요.

맨 처음은 ‘어떤 내용과 분위기로 갈까’, ‘어떤 악기, 소리를 쓸까’ 등등 고민을 하며 전반적인 구상을 해보는 첫 번째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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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했던 것들을 노트에 끄적끄적. 저는 보통 작업할 때 떠오르는 것들, 키워드, 가사가 될 만한 문장들을 노트에 적어놓고 시작하는 편이에요. 그래야 작업 방향이 산으로 가지 않고, 처음 생각했던 것들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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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방향이 정해졌으면 이제 소리들을 좀 들어 볼까요! 저는 작업할 때 먼저 소리들을 들어보고 어울릴 법한 소리들을 일단 선택해놓아요! 이 곡에는 둥글둥글한 느낌을 주는 EP(Electronic Piano) 소리와 따뜻한 느낌을 주는 패드를 골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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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이 신디사이저 소리도 좀 들어볼까요?

뚜둥뚜둥~ 또롱또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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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악기도 들어봐야지!

요즘은 컴퓨터 안에서 악기들을 연주하고 녹음도 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작업을 시작할 때 가상악기들과 다른 악기의 소리들을 여러 가지로 매치해보면 좀 더 편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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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고른 소리들을 연주해보며 여러 패턴을 입력해보는 두 번째 단계로 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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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딱, 치치-

킥, 스네어, 하이햇도 입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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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펙터도 좀 걸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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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가 점점 모니터를 향해 돌진하고 있네요... (중간중간 목 스트레칭 필수 ㅠ_ㅠ 그렇지 않으면 점점 거북목이 되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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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을 입력해놓고 듣고 있으니 왠지 비트가 저를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아, 몸이 근질근질~ (혼자 있을 때는 리듬과 혼연일체를 이루곤 한다죠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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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벌떡!!! 일어나버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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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한껏 비트를 타다가 듣고 싶은 음악이 급 떠올랐어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는! M83의 ‘Hurry Up, We’re Dreaming’입니다. 2013년 그래미어워드에도 노미네이트됐던 음반이에요. +_+

평소에 MP3 Player를 자주 사용하지만 그래도 CD Player로 음악 들을 때 느낌이 달라서 가끔씩 CD를 꺼내 듣기도 한답니다. 특히 해외 음반에는 해설지들이 들어 있어서 그 뮤지션과 음반에 대해 자세하게 이해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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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집을 펼치자마자 튀어나온 괴물(?) 사진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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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사가 다 영어네요. ^^;;;;(※ M83 : 프랑스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밴드)
그럼 해설지를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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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빈둥거리다가 결국… 땡땡이의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크크크크크! 쉴 땐 쉬고! 놀 땐 놀고! 작업할 땐 작업만!! 해야 할 텐데 말이에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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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심즈’ 마니아예요!!!! 빈둥거릴 때 자주 하는 일은 ‘심즈 프리플레이’하기... 헤헤
저 레벨이 47이라고요! 여러분! 친구 신청해 주세요! 이웃 방문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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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리프레시 후 다시 작업모드로 돌아와서! 아까 작업해 놓은 프로젝트를 헤드폰을 끼고 좀 더 자세히 들어보니 고쳐야 할 것들이 속속 귀에 들어옵니다! 역시 휴식은 중요하다는 사실!! (집중력 부족의 합리화) 크크크! 미세하게 수정도 하고 추가 입력도 하면서 다듬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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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가사를 좀 써볼까요?!!

이번에도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 두었던 것들 중에 하나를 꺼내 가사를 써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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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를 쓰는 방법은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마인드맵 작업을 하다 보면 더 다양한 키워드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일단 생각나는 단어들을 먼저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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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쓴 문장들을 멜로디에 맞게 가사로 정리해서 어느 정도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싶으면 직접 불러 보면서 제 입에 맞게 수정을 하곤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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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대략적인 형태가 잡히고 나면 집에서 간단하게 녹음도 해봅니다. 이렇게 녹음까지 마치고 나면 길었던 데모 작업이 끝~~~!!

보통 데모 작업을 마치고 나면 더욱 완성도 높은 음악을 만들어 내기 위해 몇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필요할 경우 악기 녹음도 따로 받고, 녹음실에서 정식으로 노래도 녹음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녹음된 여러 트랙들이 한 곡에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 주는 믹싱과 마스터링 과정을 거치고 나면 여러분께 들려 드릴 수 있는 노래 한 곡이 만들어지는 것이랍니다!

제 작업 이야기 어떠셨나요? ^_^

저의 다른 일상들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이야기를 해봤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작업해서 많이, 그리고 자주 좋은 노래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그럼 다음 세 번째 [POP로그] 때 만나요! 바이바이!

글 & 사진 = 아진, 파스텔뮤직
정리 = 이금준 기자 musi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