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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로그] 뮤지션 아진의 '데벨로페' 작업기…① Who Am I?
가요|2015-02-05 14:39
[뮤지션 아진의 '데벨로페' 작업기]

안녕하세요. 헤럴드POP 독자 여러분~ 아진(Azin)입니다! 다음 주면 저의 첫 EP 앨범 '데벨로페(Developpe)'가 발매되는데요! (두둥!)

지난해 11월 싱글을 내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저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앨범 발매 전에 저에 대해 많이 알려드리고자 이렇게 셀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제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진에 대한 모든 것을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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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의 다섯 살 꼬맹이 시절을 공개합니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집과 함께 공원에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인 것 같아요. (기억이 가물가물) 어렸을 때 저는 항상 사진을 찍을 때면 저렇게 왼쪽 다리를 살짝 구부리고 발끝의 디테일을 살리는 포즈를 취했다고 해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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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절 노려보고 있는 (ㅠ_ㅠ) 빨간색 점퍼를 입은 남자 아이는 이웃집 오빠인데 아무래도 저의 이 포즈가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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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유치원 운동회 때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이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는 정말 장난기가 가득했던 것 같아요. 엄마가 쓰시는 화장대에서 립스틱 몰래 바르다 뭉개 놓기도 해서 엄청 혼난 적도 있고요, 집에서 마구 뛰어다니다 다친 적도 있었는데 그 때 흉터가 아직도 남아 있답니다 ㅠ_ㅠ

밖에서 뛰어 놀기를 좋아했고, 춤추는 것도 좋아해서 소풍 갈 때면 친구들과 함께 장기자랑도 준비해서 나가곤 했어요. 음.. 조금 내성적인 지금과는 달리 어렸을 때는 굉장히 활동적이고 활발했던 거 같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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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사진이냐구요? +_+? 사실 전 음악을 하기 전에, 무용을 전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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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을 하게 된 건 중학생 때였는데요. CA활동을 뭘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담임선생님께서 무용을 배워보면 좋겠다고 추천해주셔서 무용부에 들어가게 됐어요. 그 때는 단순히 취미 정도로 배우게 될 줄 알았죠.

그런데 점차 무용을 배우면서 춤이 주는 희열감, 춤의 매력들을 알게 됐고 그렇게 흥미가 생겨 춤이라는 것 그 자체가 정말 재미있어졌어요.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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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무용과 친구들과 고3 수능이 끝나고 찍었던 스티커 사진입니다!! 서로 꿈을 이야기하면서 힘들었던 고3 시절을 다독여줬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ㅎㅎ 지금은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모두 잘 지내고 있겠죠?

학창시절 무용을 배우면서 점차 음악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선생님께서 매번 다른 안무에 따라 딱 맞는 곡을 고르실 때마다 음악을 귀 기울여 듣곤 했어요. 그 때는 선생님께서 틀어주시던 음악들이 새롭고 신기해서 레슨 후에 연습하라고 하시며 CD들을 두고 가시면 연습실에서 연습하는 시간만큼 음악도 듣고 CD도 펼쳐보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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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들어가서도 학교 생활하면서 연습하고, 공연도 하고, 댄스 프로젝트 그룹에 들어가서 활동도 하고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대로 음악을 시작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부상을 겪게 되면서부터 였는데요. 졸업 즈음 해서 마침 콩쿠르 준비를 앞두고 있었을 때 학교 실기 수업들과 연습 등 무리한 발목 사용 탓이었는지 부상을 입고 학교를 한 학기 쉬게 됐어요.

다행히 재활훈련을 열심히 한 덕에 어느 정도 회복이 돼서 다시 공연도 하고 활동을 이어나갔지만, 전에 겪었던 부상들과는 달리 다친 부분의 특성상 쉽게 통증이 없어지는 증상이 아니어서 계속해서 춤을 추는 것이 어려워졌어요.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음악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 전에도 음악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어 기웃거리기는 했지만, 알아야 할 것들이 너무 광범위하게 많아 보였고 뒤늦게 시작한다는 것 자체에도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에이 내가 무슨..' 이라는 생각이 앞서 늘 망설이기만 했는데 더 미루면 정말 후회하게 될 것만 같아 용기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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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무용을 하면서 연습실에서 들었던 음악들 중 유난히 저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전자음악이었던 것 같아요. 일렉트로닉 탱고 그룹인 바호폰도(Bajofondo), 고탄 프로젝트(Gotan Project), 트립합의 매력을 알게 해준 포티쉐드(Portishead) 등 그 때 당시에는 그저 비트가 멋지고 소리도 신기하고,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음악으로만 생각했는데 더 찾아듣다 보니 이 음악들이 전자음악이라는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컴퓨터로 만들어지는 소리라니! 너무 신기하고 재밌어보여서 점점 그 쪽으로 빠져들게 됐고 결국 저는 '현대무용가'에서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라는 새로운 꿈을 꾸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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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음악에 대해 알아가고, 또 만들어보던 어느날 파스텔뮤직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파스텔뮤직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팬심도 있었기에 (한희정님.. 아아♡) 오디션 공고를 보자마자 바로 지원을 했어요. 두둥~

사실 처음 데모를 보냈을 때는 연락이 오지 않았지만 ㅠ_ㅠ;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곡을 만들어 보냈어요. 불굴의 도전 정신!

두 번째 데모를 보내고 나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어느날, 2012년 이맘때쯤 파스텔뮤직 공개오디션 참가 기회가 주어졌고 이때 감사하게도 합격을 하게 되어 파스텔뮤직과 함께 하게 됐어요 ^_^ 사진은 오디션을 보던 날이에요. 지금 다시 봐도 손이 후들후들 떨리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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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2013년에 발매된 '사랑의 단상 Chapter. 4 - You And Me Song'에 저의 첫 자작곡 '이렇게, 네게'가 수록됐답니다!

'사랑의 단상'은 파스텔뮤직의 대표 컴필레이션 앨범인데 에피톤 프로젝트, 캐스커, 짙은, 한희정 선배님 등 까마득한 선배님들이 참여하셨던 앨범이라서 제가 참여하게 된다고 했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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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예지 모델님과 함께 녹음을 하면서 더 재미있게 작업을 했던 생각이 나요. 이 때 처음으로 저작권협회에 가입도 했어요!!! 서툴렀지만, 노래 녹음을 하면서 김예지 모델님의 보컬 디렉팅도 보고 함께 음반 재킷 촬영도 하면서 진짜 뮤지션이 된 기분이 들어서 마냥 들뜨고 설렜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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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4년은 정말 바쁘게 보냈던 한 해였습니다! 회사 소속 뮤지션 선배님이신 알레그로님의 싱글 앨범 '그대의 봄과 함께'에서 타이틀곡인 '여전히 그대라는 걸', 캐스커 JUUNO님의 첫 솔로 앨범이었던 'Shift'에서 '거절', 그리고 에피톤 프로젝트님의 정규 3집 '각자의 밤'에서 '플레어'라는 곡의 보컬로 참여했답니다!

굉장한 분들로부터 멋진 기회를 얻었던, 정말 행운이 넘쳤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함께 공연도 하고, 수천명의 관객분들도 만나뵙는 행운까지 가지게 됐죠! 정말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셔서 이 자리를 빌려 무한 감사드려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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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사랑의 단상 Chapter. 5 - The Letter From Nowhere'에도 제 곡을 싣게 되었는데요, 팬분들의 사연을 노래로 만드는 작업이어서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이해인 님의 사연을 골라서 '처음 있는 일'이라는 노래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사랑의 단상 앨범 발매를 기념해, 크리스마스날 대림미술관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그 때 찍었던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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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에 발매된 제 데뷔 싱글 앨범입니다! 'So High'라는 곡으로, 사랑에 빠진 그 순간의 설렘을 담으려고 했어요! 프로듀싱을 봐 주신 캐스커의 준오님과, 작곡가 황현님의 도움으로 멋진 곡이 탄생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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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싱글 앨범을 내고 나서는 처음으로 페스티벌 무대에도 서게 되었습니다! 암페어(Amfair)라고 하는 국내 유일의 전자음악 페스티벌인데요. 이날 무대륙에서 열린 페스티벌 무대에서 처음으로 제 음악들을 혼자 들려드렸어요. (두근두근)

전자음악을 하는 다른 뮤지션 분들도 뵙고, 공연도 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습니다! 마침 이 날은 에피톤 프로젝트 '각자의 밤' 앵콜 콘서트가 있는 날이어서 페스티벌 무대가 끝나자마자 '플레어'를 부르러 공연장으로 슝~ 날아갔어요. 그리고 에피톤 프로젝트 선배님 공연이 끝나고 나서 또 다시 암페어로 컴백. ㅋㅋㅋ 다른 분들 공연도 보고 시디 구경도 하느라 아주 바쁜 하루를 보냈답니다!

그리고 녹음과 수정 작업을 반복반복반복반복한 끝에 드디어 2015년 2월! 저의 첫 음반인 EP 'Developpe'가 발매됩니다!

음악가가 되고 싶은, 음악가를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이제 작은 한 걸음 내딛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 한 걸음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꿈을 향해 더더욱 열심히 노력하며 발전해 나가고 싶어요!!

POP로그 독자 여러분들! 앞으로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려요!! ^_^ 그럼 다음주! 아진의 두 번째 POP로그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글 & 사진 = 아진, 파스텔뮤직
정리 = 이금준 기자 musi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