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2. 12. 09 18:02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배우 김고은이 다시 맞은 전성기를 '영웅'을 통해 이어간다.
올해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2',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로 큰 사랑을 받은 김고은은 영화 '영웅'으로 3년 만에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노래 잘하는 배우라고 익히 알려져는 있었지만, 뮤지컬 영화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며 또 한 번 한계 없는 배우임을 증명해냈다.
최근 헤럴드POP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고은은 감사한 한 해였다며 여성 팬들이 많아진 것에 흐뭇한 마음을 드러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작품. 무엇보다 연출을 맡은 윤제균 감독이 '설희' 역에는 김고은을 일찍이 염두에 뒀다. 극중 조선의 마지막 궁녀 '설희'는 국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정체를 숨긴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은밀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다.
"너무 기분 좋았다. 감독님이 연기적인 것 외에도 노래적인 부분에 대한 기대가 있으실 테니깐 그 부분에 대해서 잘해내야겠다고 한 번 또 다짐을 하게 된 것 같다. 완성된 작품을 봤는데 완성도 있게 잘 나온 것 같다. 정말 많은 노력이 담긴 그런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작품에 내가 속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동명의 뮤지컬 '영웅'을 원작으로 하지만 윤제균 감독에 따르면 많은 부분을 가져오되, 새로움 역시 가미했다. 김고은은 뮤지컬을 보고 나서 대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털어놨다.
"대본을 받고 넘버의 빈 부분과 극과의 연결 이런 것들이 글로는 잘 그려지지 않은 지점이 있어서 뮤지컬을 보러 갔었는데 당연히 감동적이었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도 있었다. 대본에 대한 이해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영화 속 '설희'는 명성황후와 더 인간적인 친밀함이 있는 인물로 서사를 풀어주셔서 목적 의식이 훨씬 더 뚜렷해진 것 같다."
이어 "'영웅'이 원작이니 '설희'를 지금까지 해오셨던 배우들의 영상을 많이 봤다.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니 대본에 입각해서 캐릭터를 구축해나갔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설희'의 서사나 감정선들을 뮤지컬보다 더 그려넣어주셔서 그 지점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 '설희'를 대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영웅'이 대한민국 최초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인 만큼 김고은은 연기는 물론 노래까지 동시에 소화해내야 했다. 김고은은 가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설희' 노래들이 다 어려웠어서 연습할 때 노래를 소화할 줄 알아야 촬영을 할 때도 그렇고 연기할 때 감정을 실을 수 있는데 초반 연습할 때 소화하기 힘들었다. 오랜만에 부르기도 했어서 발성을 어떻게 했었지 기억을 떠올리면서 열심히 소화하려고 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가사가 곧 대사라고 생각하면서 불렀다. 감정이 아무리 올라오고 해도 음적인 것보다 가사를 뭉개지 않으려고 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첫 촬영 때는 음이탈도 계속 났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단다. "현장에서 초반부에는 살짝 불러도 되는데 연습 겸 감정을 실어보려고 끝까지 불렀는데 음이탈을 엄청 내면서 불렀다. 말도 안 되게 불러서 난 더 이상 창피할게 없다까지 됐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실패할 것이다라는 두려움 없이 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뮤지컬 하는 친구들에게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을 들어서 목 컨디션을 위해 계속 물을 마시기도 했다."
김고은은 '유미의 세포들2', '작은 아씨들'로 올해 또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여성 팬들도 급증한 상황이다.
"올해는 너무 감사한 한 해였다. 데뷔한지 10년차가 됐는데 상도 받고 (웃음), 두 편 다 사랑도 많이 받고 잊지 못할 한 해인 것 같다. 흥행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맡겨주신 역할에 대해서는 더 잘 표현하고자 노력을 앞으로도 할 것이다. 연차가 쌓인다고 더 쉬워지는 건 없는 것 같다. 내가 연기하는 방향이, 캐릭터가 공감을 받을 수도, 못받을 수도 있지만 허투루는 하지 말아야지 싶다. 현실에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스타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는데 최근에 그걸 좀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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